'한식대첩' 외국인의 기권 논란

이아영 2018. 10.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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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아영]
한식을 배우기 위해 10시간을 날아온 유명 셰프가 돌연 경연을 포기했다.

13일 방송된 올리브 '한식대첩-고수외전'에서는 서울 임성근 고수와 짝을 이룬 데일 맥케이(캐나다)가 자진 탈락을 선언했다.

전통 장을 이용한 네 번째 일품대전에서 서울팀은 끝장전까지 왔다. 여기서 이기면 계속 경연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임성근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각오를 다졌지만 정작 데일은 "여기서 그만하겠다"며 앞치마 끈을 풀었다. 이는 기권이라는 뜻이다.

현장에 있는 사람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제작진은 2시간 이상 데일을 설득했지만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임성근은 "데일이 심사숙고한 선택이다.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대신 고개 숙였다.

데일은 "(캐나다에) 책임져야할 사람이 많다. 4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92명의 직원이 있다. 아들도 내가 필요하다"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정황상 '탑 셰프 캐나다' 우승자이자 '한식대첩' 세 번째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한 데일이 탈락 위기에 처하자 자존심이 상해 기권을 선택했다는 의견도 있다.

방송 후 데일의 행동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같은 팀인 임성근과 상의도 없이 결정을 내린 건 옳지 못한 행동이다. 한식을 알려준 스승을 무시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한국 네티즌의 댓글 세례에 데일은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연출을 맡은 현돈 PD는 본지에 "당황했지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생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했다. 방송이 나간 뒤 데일이 임성근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임성근은 아직 아쉬워하는 마음이 남아있지만 '괜찮다. 나중에 또 보자'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애초부터 이번 '한식대첩'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우 권혁수·가수 김현철·이기찬·스테파니·김소희 등 비전문가로 구성된 판정단의 투표로 순위가 결정된다. 전문성과 뚜렷한 기준이 없는 심사는 각국을 대표하는 셰프들을 배려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의견이다. 현돈 PD는 "방송 전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한식을 배우는 입장이기에 전문가의 세세한 평가는 혼란을 가중할 거라고 생각했다. 자국에 돌아가 식당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입맛에 맞게 심사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데일은 프로그램이 정한 절차에 의한 탈락이 아니라 기권을 택한 것이다. 방송 제작에 손해를 끼쳤다면 법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 하지만 현돈 PD는 "계약서를 세부적으로 쓰지 않았다. 한식을 배우겠다는 좋은 의도로 어려운 결정을 해 한국에 온 것이고, 앞으로 캐나다에서도 한식을 할 사람이다"며 "감정싸움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이미 벌어진 일을 따져봤자 진흙탕 싸움이 될 뿐이다"고 말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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