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국발 미세먼지' 한 방에..이 정도는 '맛보기'일 뿐? [뉴스분석]

윤지로 2018. 10. 15.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가을바람을 타고 미세먼지가 몰려왔다.

여름부터 이어진 청명한 하늘이 '중국발 미세먼지' 한 방에 자취를 감췄다.

중국은 지난달 느슨해진 가을·겨울 대기질 정책을 발표한 터라 이 정도 미세먼지는 '맛보기'일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를 우려한 중국이 환경보다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두면서 올겨울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PM2.5 농도 전국서 '나쁨' / 中, 환경 대신 경제살리기 주력.. 미세먼지 최악 공습 예고 / 추동기 대기오염 대책 '역주행' / 배출량 감축 목표, 작년 5분의 1 / 전문가 "매우 안 좋은 조건 됐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가을바람을 타고 미세먼지가 몰려왔다. 여름부터 이어진 청명한 하늘이 ‘중국발 미세먼지’ 한 방에 자취를 감췄다. 중국은 지난달 느슨해진 가을·겨울 대기질 정책을 발표한 터라 이 정도 미세먼지는 ‘맛보기’일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숨막히는 하늘 15일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아 롯데월드타워 등 건물이 뿌옇게 보이는 가운데 뚝섬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재문 기자
15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초미세먼지(PM2.5) 시간평균 농도는 서울 44㎍/㎥, 경기 54㎍/㎥, 광주·충남 48㎍/㎥, 인천 47㎍/㎥ 등을 보였다. 이날 오전 예보에서 ‘보통’(16∼35㎍/㎥) 수준일 것이라던 강원과 부산·울산 등 영남권도 오후 들어 나쁨(36∼75㎍/㎥) 수준에 근접했다.

전국 곳곳이 나쁨 수준을 보인 건 지난 6월 하순 이후 약 넉달 만이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16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면 늘 그렇듯 이번에도 서풍과 대기 정체가 원인이다. 우리나라 대기질은 13일부터 서풍 계열 바람을 타고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하필 한반도에 고기압, 즉 하강기류가 자리 잡으면서 먼지가 흩어지지 못하고 쌓이기 시작했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오늘 미세먼지는 국외 요인과 국내 요인이 반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외 유입이 더 강했다면 100㎍/㎥ 가까이 치솟았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중국 베이징의 PM2.5는 149㎍/㎥을 기록했다. 톈진과 시안도 각각 65㎍/㎥, 54㎍/㎥을 보였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를 우려한 중국이 환경보다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두면서 올겨울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올 가을 첫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보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추동기 대기오염특별대책’을 보면 중국은 이번 가을과 겨울(10월∼내년 3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의 PM2.5 농도와 대기오염이 심한 일수를 3% 줄이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내놓은 목표인 ‘최소 15% 저감’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제철소와 공사장, 화학공장 등 주요 배출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석탄 난방마저 금지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폈지만 올해는 이 부분도 크게 후퇴했다.

지난겨울 중국은 전례없이 강력한 대기질 정책으로 추동기 PM2.5 농도를 25%나 떨어뜨렸다. 그런데도 서풍만 불면 우리나라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았다.

장 센터장은 “중국의 배출량이 줄어도 기후변화로 대기 정체가 늘면서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추동기 대책마저 완화돼 대기질 측면에서 매우 안 좋은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