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동하 "콘서트, 관객과 함께하는 두 시간의 내 삶" [인터뷰]
가수 정동하의 2018년 하반기 발걸음이 바쁘다. 데뷔 13년 만에 첫 정규앨범 <크로스로드(CROSSROAD)>를 발매했고 이어 전국 투어 콘서트로 간만에 팬들을 만난다.
11일 오전 스포츠경향이 정동하를 만났다. ‘흐름’ ‘자연스러움’ ‘편안함’이라는 단어 속에는 그만의 독특한 정서가 담겨있었다. 무대에서 폭발하는 정동하의 ‘조용한 열정’이 더욱 거세보이는 이유다.

■‘흐름’ 안에 최선을 다할 뿐
가수 정동하가 13년 만에 첫 앨범을 냈다. 보컬리스트라 평가할 수 있는 그의 첫 앨범은 아이들이 아닌 이들에게 현 가요계가 얼마나 척박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에 정동하는 “제가 정규 앨범이라는 것에 개념이 없어서…”라는 말을 남겼고, 그 말 속에 여운이 남았다.
“싱글곡이 발매되는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 정규 앨범에 대한 의미는 크게 없었어요. 그래도 정동하라는 이름 옆에 1이라는 숫자가 붙은 앨범을 보니 뭔가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고 설레는 마음이 들어서 좋았어요.”
그는 KBS2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뛰어난 보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정작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무대가 적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일 것이다. 정동하는 ‘흐름’이라는 단어로 답변을 갈무리했다.
“모든 무대는 소중하고 감사해요. 그럼에도 제 무대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죠. 내 노래를 부를 무대 보다는 경연 무대가 대중들이 원하는 흐름이라면, 그 흐름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잘못된 흐름이란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작용, 반작용이 상호적으로 움직이면서 큰 흐름을 만들어내 잖아요. 그것이 대중들을 통해 도출된 결과라면 가수인 저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죠.”
정동하의 이유있는 달관은 콘서트 무대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가 아닌 ‘나와 관객’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어왔다.

■무대 위에서 살아갈 것
정동하의 팬들은 유독 충성도와 신뢰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무대가 곧 공연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하는 자체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관객과 내가 만들어가는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두 시간이 바로 공연인거죠. 그 시간을 관객과 오롯이 즐기면서 깨닫고 때로는 감동하고 눈물도 흘리죠. 그분들의 삶, 저의 삶을 공유하며 가수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내가 느낀 걸 그때그때 이야기하고 그와 결부된 음악을 들려주면서 함께 노래에 젖어드는 거죠.”
그는 인생의 정답을 늘 무대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진정성있는 무대는 관객에게 전달되고 팬들의 큰 사랑으로 되돌아온다.
“제 입으로 직접 말할 수 있는 저의 최대 강점은 수많은 무대에 섰지만 한 번도 일로 느껴본 적이 없다는 점이에요. 무대는 마치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만나서 뛰어놀 때 느꼈던 셀렘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동하는 가수 故 김광석의 일화를 꺼냈다. 무대를 삶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작은 행동이 크게 다가왔다.
“故 김광석 선배님의 다큐를 본 적 있는데 노래하다가 그만 실수하더라고요. 그때 선배님은 실수를 해서 ‘죄송하다’가 아니라 ‘가래가 걸렸네요’라며 웃고 넘어가는 장면이 크게 다가왔어요. 선배님에게 무대는 일상이었고 무대 위에서 오롯이 살아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가 늘 파이팅 넘치는 매 순간을 살아갈 순 없잖아요. 그때그때 계절도 다를 것이고 사회적 이슈도 다를 거예요. 감기에 걸리면 걸린 채로 그냥 무대 위에서 흘러가고 싶어요.”
정동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정동하 전국 투어 콘서트 in Seoul’를 앞두고 있다. 그날 정동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관객은 그를 어떻게 느낄까? 또 정동하와 관객의 무대는 공연에 무엇을 담아낼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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