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얼마나 아낀다고.."노인을 위한 은행은 없다"

노경진 2018. 10. 9. 20: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은행 가시면 창구에 의자가 없어서 계속 서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이렇게 꼼짝없이 서서 업무를 봐야 하는데요.

은행들은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서 의자를 없앴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어깨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순서를 기다리다가 엉거주춤 일어나 은행 창구에 서서 업무를 봅니다.

반면 바로 옆자리엔 젊은 여성이 의자에 앉아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의자가 있고 없고의 기준은 뭘까.

오른쪽 의자 없이 서 있어야 하는 곳은 입출금과 송금 같은 일반 업무를 보는 창구.

왼쪽 의자 있는 자리는 대출이나 보험상품을 상담하는 창구입니다.

은행들은 일반 업무는 보다 빠르게 처리하겠다며 의자를 없애고 선 채로 일을 보게끔 하는 이른바 '입식창구'를 도입했습니다.

신한은행이 전체 지점의 66%에 입식창구를 도입했고, SC 제일은행은 81%,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0%, 20%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지점을 찾아 일반업무를 보는 고객들은 주로 장년층과 노인들.

지점 3곳 중 2곳에 의자를 빼버린 신한은행은 일반업무창구 이용고객 44% 가, 국민은행은 49% 가 50대와 60대 이상입니다.

[유춘강] "(의자)없죠. 다 서서 하지. 아, 불편하지."

[최승미] "좀 앉고 싶은데, 의자가 없어서 못 앉지. 가까워서 거기 이용하는데, 의자가 없어가지고…."

문제는 은행들이 입식창구를 도입해 실제 비용을 절감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추정할 수 없다' 등 뾰족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

결국 소비자 불편만 커진 겁니다.

[제윤경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영업을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불편한 영업을 강요하고 있는 은행업에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은행들은 수익성이 없다며 최근 5년 새 9백 개 가까운 지점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남아있는 지점마저 의자를 제공하는 작은 편의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지금 은행들의 모습입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 기자 (mbckija35@gmail.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