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코리아세일페스타, 한자릿수 성장

정부 주도의 대규모 쇼핑관광축제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가 7일 막을 내렸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행사에 앞서 유명 연예인이 대거 출연한 전야제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9월 28일~10월 7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이 지난해 행사 기간 대비 한 자릿수 성장하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6.2%, 현대백화점 5%, 신세계백화점 9.1%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패션과 리빙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 현대의 해외패션 매출이 각각 13.2%, 24.7% 증가했다. 신세계 명품 매출은 22% 늘었다. 리빙 부문은 롯데 57.6%, 현대 36.3%, 신세계 25.3%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나은 성적이다.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백화점 3사의 매출 신장률은 롯데 1.6%, 신세계 0.6%를 기록했다. 현대는 4.3% 역신장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이 겹쳐 방문객이 분산돼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실적 역시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9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된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9일)이 겹쳐 초반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행사 기간에 개천절 휴일이 있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업계는 가을 정기 세일과의 차별화 실패를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한계로 지적했다. 소비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 50% 넘는 파격 할인 혜택을 원하지만, 정작 현실은 20~30%대 정기 세일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행사는 기간을 3분의 1로 줄이는 대신 소비자 혜택을 늘린 '킬러아이템'을 선정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이마저도 상시 할인 혜택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단가에 맞춰 판매해야 하는 현행 유통 구조상 할인 폭이 제한되기 때문에 유통업체에게 파격적인 할인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가격 결정권이 있는 제조업체 중심의 행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3년간 행사를 점진적으로 민간 주도로 넘길 계획이다. 정부 주도 행사에 기업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유통 관련 기관이 행사를 전담하게 된다. 행사 전담 기관은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전담 사업기관이 사업을 총괄 수행할 방침이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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