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車 가을나기 '패가망신 폐가망신' 조심해야

최기성 2018. 10.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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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불스원, 매경DB
[세상만車-102]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강검진 항목은 히터다. 히터는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 기능인데다 세균에 오염되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히터 점검·청소를 소홀히 하면 밀폐된 실내는 세균의 온상이 되고, 이는 운전자는 물론 함께 차에 탄 가족의 건강까지 해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히터를 켰을 때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통풍구에서 먼지가 날린다면 히터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증거다.

이때는 사람의 폐(肺) 역할을 하는 에어컨·히터 필터(캐빈 필터, 항균 필터)를 교체해줘야 한다.

교체주기는 6개월 또는 1만~2만㎞다. 필터가 심하게 더럽혀 졌거나 냄새가 난다면 수명에 관계없이 바꾸는 게 위생적이다. 퀴퀴한 냄새는 필터에 먼지가 많이 쌓였을 때 난다. 시큼한 냄새는 곰팡이나 세균 등으로 오염됐다는 증거다.

곰팡이 냄새나 퀴퀴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송풍구에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운전자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필터를 청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방향제나 향수를 사용하고 싶다면 청소를 깨끗이 하고 스프레이나 연막 형태로 나온 세균 및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게 먼저다.

히터를 작동했을 때 악취 대신 달콤한 냄새가 날 때도 조심해야 한다. 달콤한 냄새가 난 뒤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실내에 생긴 습기가 에어컨이나 환기로도 제거되지 않는다면 부동액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냉각수가 송풍모터를 타고 들어온 뒤 기화돼 실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냉각수에 포함된 부동액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도 있다. 즉시 정비업체를 찾아 수리해야 한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자동차에서 자주 발생한다.

냉각수를 교환할 때는 부동액 종류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부동액은 에틸렌글리콜(EG) 계열과 프로필렌글리콜(PG) 계열로 나뉘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부동액은 대부분 에틸렌글리콜 계열이다. 에틸렌글리콜 부동액은 내용물에 첨가되는 첨가제로 인산염과 규산염계로 구분하는데 국내에서는 녹색을 띤 인산염계를 주로 사용한다.

다른 계열 부동액을 주입하면 화학적 반응으로 부유물이 생긴다. 부유물은 냉각 라인을 막거나 라디에이터를 녹이기도 한다. 기존과 다른 계열의 부동액을 사용하고 싶다면 기존 부동액을 모두 빼내고 세척한 뒤 교환해야 한다.

히터에서 찬바람이 계속 나온다면 냉각수 순환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주요 원인은 냉각수 부족이다.

간혹 서모스탯(수온조절기)이 고장나 히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서모스탯은 냉각수 온도에 따라 밸브를 여닫아 엔진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서모스탯에 문제가 발생하면 히터가 느리게 작동한다.

히터를 켠 상태에서 운전할 때는 환기에 신경써야 한다. 창문을 모두 닫은 채 장시간 운전하면 실내 미세먼지가 증가한다. 담배까지 피우면 차내 미세먼지 양이 100배 이상으로 폭증한다. 폐가 망신당하게 된다.

낡은 경유차가 앞이나 옆에서 달릴 때도 조심해야 한다. 앞차나 옆차의 머플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에는 톨루엔이나 벤젠 등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대기에 퍼지기 전인 짙은 농도의 배기가스가 틈을 통해 유입되면 폐에 크게 부담을 준다. 국제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실내에서의 오염물질은 실외보다 사람의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1000배나 높다.

히터를 켰을 때는 졸음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가을·겨울 졸음운전 사고는 주로 히터 때문에 발생한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무섭다. 교통사고 주범이기 때문이다.

바깥공기가 차갑다고 외기 유입을 차단한 채 밀폐된 상태로 히터를 켠 채 차를 몰면 산소 부족으로 졸음이 오고 집중력도 감소된다. 당연히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가족이 모두 함께 타고 있다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졸음이 몰려오면 바로 히터를 끄고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히터 송풍구의 방향도 얼굴보다는 앞 유리나 발밑을 향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안전운전을 위한 쾌적한 온도는 21~23도다.

잠깐 졸음이 물러갔더라도 30분에 한번 정도는 환기하고 가능하다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졸음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잠시 쉴 때도 히터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히터를 작동한 채 차에서 잠자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질식할 수도 있고, 잠결에 잘못 페달을 밟아 엔진 과열로 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불스원]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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