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30억 예산 쓴 '케이무크' 사업, '중복강의'에 이수율도 '바닥'
[EBS 저녁뉴스]
대학의 명품 강의를 활용해 한국형 온라인 강좌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한 정부의 K-MOOC(케이무크) 사업. 하지만 중복되거나 시대에 맞지 않은 강좌와 저조한 이수율 등 제대로 된 정책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윤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질의 대학 강의를 활용해 평생교육 수요에 대응하고자 만든 오픈형 온라인 강좌, K-MOOC(케이무크)의 운영 효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MOOC 강좌를 신청해 끝까지 강의를 이수한 학습자는 최근 3년간 평균 9.2%로, 10명당 1명꼴도 되지 않았습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5년이 3.2%, 2016년 11.9%, 지난해 12.7%에 그쳤습니다.
강좌별 이수율은 더욱 저조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운영한 전체 792개 강좌 가운데 3분의 2가 이수율 10% 이하인 강좌였습니다.
운영 강좌 중 강의 신청자 전원이 끝까지 이수한 강좌는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같은 교육부 산하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대학공개강의 공동활용 서비스(KOCW)'와 동일한 교수가 똑같은 강의를 제공하는 '중복강의' 비율도 10%에 달했습니다.
특히, 일부 강좌에서는 '여자는 사랑으로 산다', '남자는 여자를 보며 산다' 등 시대와 맞지 않는 강의 내용도 버젓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같이 부실한 운영에도 불구하고 K-MOOC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매년 늘어나, 3년간 130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박경미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케이무크 사업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KOCW 사업 사이에 유사 중복성도 있는 만큼 정비가 필요하고요. 또, 양쪽 강좌 모두 부적절한 내용이나 시대착오적인 내용도 들어있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합니다."
한국형 온라인 강좌를 지향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K-MOOC 사업에 대한 세밀한 중간점검과 함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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