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머니] 논란 커지는 신혼희망타운 "4050·무주택 서민엔 '그림의 떡'..금수저만의 잔치 될것"
시세의 70~80%.."당첨땐 로또"
높은 초기 부담금 서민층 버겁고
"젊은층에만 혜택" 세대간 갈등도
전문가들 "입주 자격 완화해야"

신혼부부에 특화된 아파트를 인근 시세 대비 70~80% 수준에서 공급하는 ‘신혼희망타운’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이에 청약 자격과 분양가 등에 많은 젊은 부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된 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신혼희망타운 청약이 ‘금수저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계층 간 갈등부터, 젊은층에만 혜택을 몰아준다는 일종의 세대 간 갈등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여기에 단지가 들어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연말 첫 분양되는 신혼희망타운=신혼희망타운은 무주택자인 결혼 7년 이내의 신혼부부 또는 1년 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부부에게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를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을 지난해 11월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공급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위례신도시(508가구)와 평택 고덕(891가구) 등 1,399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7만1,599가구(수도권 5만3,626가구)를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신혼희망타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분양가다. 신혼부부의 주거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에서 시세 대비 70~80%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되는 탓에 청약 당첨이 곧 ‘로또’라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말 분양할 위례신도시 전용 55㎡가 4억6,0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인근 단지 전용 51㎡가 지난 8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당첨과 동시 2억~3억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2021~2022년 분양할 옛 성동구치소 부지와 개포동 재건마을은 당첨시 5억원의 시세 차익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 오간다.

이에 따라 부모 등의 지원으로 입주하는 ‘금수저’들만을 위한 잔치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의 30대 직장인 조모씨는 “매달 약 600만원의 맞벌이 소득으로 보육비·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도 “위례 단지의 초기 부담금이 1억4,000만원, 월 부담은 110만~160만원이 된다는 정부 추정치를 보고 부담이 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약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시세 차익을 정부와 공유하도록 ‘전용 모기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선택사항이다. 결국 모기지 대출 없이 부모 등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마련하면 차익은 온전히 청약자의 몫이 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정책의 ‘특혜’를 왜 신혼부부에게만 몰아주느냐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기존에 자녀가 있는 40~50대의 무주택자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왜 신혼부부들에게 먼저 기회를 줘야 하나” “40~50대 무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의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단지가 들어설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청약자의 계층 여부와 무관하게 수익 또는 손실 공유를 의무화하고 입주자 자격을 현재보다 완화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세 차익의 최대 50%까지 돌려줘야 하는 모기지 상품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법을 도입하면 현재 제기되는 ‘금수저 로또’ 논란이 줄어들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공급 물량의 일부분을 무주택 서민에게 배정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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