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90도 인사'에 "놀라워"..北에서 화제

김아영 기자 2018. 10. 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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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한 주민에게 허리를 굽힌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법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북 매체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전해졌는데 북한 사회에도 잔잔한 울림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회담 기간 북한 주민에게 여러 차례 허리를 숙인 문 대통령, 남측 지도자의 이런 깍듯한 인사에 북한 주민들은 놀랍단 반응을 보였다고 대북 매체가 전했습니다.

데일리 NK는 평안북도 한 주민이 "수령들이 그렇게 인사하는 건 못 봤다"며, 문 대통령을 "선량한 사람, 국민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편집국장 : 당황하긴 했지만, 무던하고 진실해 보였다, 반가워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연설도)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자유아시아방송은 문 대통령 연설을 보며 김일성 주석의 개선 연설이 떠오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는 북한 주민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난 1989년 임수경 방북 때, 임 씨의 자유분방한 언행이나 옷차림 등이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문 대통령의 인사도 일종의 문화충격을 안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 당국은 문 대통령의 행보가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북한 당국이 대비는 했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파격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도 놀랍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에는 사상적 퇴폐 현상을 차단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정성훈)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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