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女노벨물리학상 나올까..노벨과학상 3대 관전포인트
'노벨상 주간'이 막을 올렸다. 스웨덴·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2일), 화학상(3일), 평화상(5일), 경제학상(8일) 순으로 2018년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중 생의학·물리학·화학 분야 최근 수상 실적과 국제 학술정보서비스 회사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과학노벨상 3대 관전포인트를 뽑아봤다.

◇노(NO)벨상 韓, 이번에는=노벨상 수상자 선정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따라서 뚜껑을 열기 전 각종 추측이 쏟아진다. 도박사들도 매년 누가 수상할지를 놓고 내기를 걸 정도.
가장 객관적인 후보 선정법은 과학자 개인의 연구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논문 피인용 횟수와 주요 학술지 게재 여부로 점수를 매기는 것.
한국연구재단은 이런 방식으로 최근 10년 간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 평균에 가깝게 다가간 한국 과학자 13명을 선정했다. 미국 하버드대 김필립 교수(그래핀)와 미국 럿거스대 정상욱 교수(전자신물질),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가 꼽혔다. 화학에서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나노입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광수 교수(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유룡 KAIST 교수(탄소구조)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정보분석기관의 예측은 달랐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예측 정확도 26%로 '노벨상 족집게'라는 별칭을 얻은 국제학술정보분석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분석한 올해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는 17명으로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 기관에 소속된 과학자가 물리학 부문 후보로 지목돼 이목을 받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의 로드니 루오프 단장(울산과학기술원)은 20년 이상 탄소 소재를 연구한 세계적 석학으로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 같은 나노 탄소 소재 구조와 특성을 밝히는 연구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아시아인으로 유일하게 일본 교토대 미노루 카네히사 교수가 명단에 올렸다.
◇유독 女에 박한 노벨상, 이번에는=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에 여성과학자가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면 50여년 만에 첫 여성 수상자가 된다”고 밝혔다.
물리학상 분야에선 지난 1963년 원자핵 이론 형성 연구업적을 남긴 마리아 괴퍼트메이어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수상한 이후 54년째 여성 수상자가 없다. 지금까지 총 2명의 여성과학자가 물리학상을 받았다. 반면, 노벨물리학상 역대 남성 수상자는 199명에 이른다.
최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하고, 여권이 신장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특정 분야 노벨상의 성비 불균형은 수상자 선정의 불공평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던 노벨위원회는 최근 여성 수상자 비율을 차츰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00~2017년 사이 3년에 한 번 꼴로 여성 과학자 수상자가 나오고 있고, 2015년 이후 여성 과학자 수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여성 수상자가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올해 노벨물리학상 부문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여성 과학자의 수상 분야는 67%가 생리의학상에 몰려있고, 화학상의 경우 남성 수상자는 168명, 여성 수상자는 4명이다.
◇新연구장비, 이번에도?=기초과학일까, 응용과학일까, 아니면 새로운 연구장비일까. 수상 분야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노벨과학상은 일반적으로 기초과학 연구 업적을 높게 평가해 상이 주어졌지만, 최근 들어 수상 트렌드의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의 경우 노벨화학상은 ‘저온전자현미경 관찰법’을 개발한 과학자 3인(자크 뒤보셰·요아힘 프랑크·리처드 헨더슨)에게 돌아갔다. 같은 해 노벨물리학상도 중력파 관측을 위한 라이고(LIGO, 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기)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연구자 3인(킵손·라이너 바이스)이 수상했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파란빛 LED는 기업에서 사업화를 위해 응용개발한 기술이 노벨상으로 이어진 경우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2000년 들어 노벨상은 특정 현상을 규명하는 것보다 그런 것을 분석할 수 있는 첨단연구장비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장비가 새 연구영역을 발굴하는 데 기여하는 측면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08~2017년)간 노벨 과학상 수상자 평균연령은 67.7세, 전체 수상자 평균 나이는 57세로 나타났다. 과학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이 나오느 국가는 미국(263명), 영국(87명), 독일(70명), 프랑스(33명), 일본(22명) 순이다.
또 3인 공동수상과 수상자 고령화가 뚜렷했다. 전체 기간 수상자 평균 연령은 57세로 집계됐다. 아울러 수상 패턴 조사에서 노벨상 수상까지는 총 3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자는 생존자로 한정돼 있으나 수상자 지명 후 시상식 전 사망한 경우 대리수상이 가능하다.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메달·증서·상금 900만 크로네(약 11억24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설립자인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12월 10일)에 맞춰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 스웨덴 스톡홀름(기타 분야)에서 열린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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