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마음 안고 짐 싸는데 "폐업"..못 믿을 홈쇼핑 여행
<앵커>
주말 밤에 홈쇼핑 보면 해외여행 상품 참 많이 팔죠. 좋은 이야기만 잔뜩 하는데 이것도 가려들으셔야겠습니다. 검증도 안 하고 홈쇼핑들이 무명 여행사 상품을 70억 원어치나 팔았다가 부도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망쳤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홈쇼핑의 한 여행상품 광고입니다.
중국 장가계 4박 5일 여행을 40만 원대 초특가에 내놨는데 해당 여행사는 4개 TV 홈쇼핑을 통해 7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문자 한 통으로 폐업을 알려왔습니다.
[피해자 : 황당하죠. 짐을 싸고 있는데 연락이, 문자가 이제 와 부도처리 하겠다, 스케줄이 다 엉망이 된 상태잖아요.]
경영악화로 문 닫은 이 여행사, 알고 보니 4년 가까이 영업활동도 매출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홈쇼핑 진출이 가능했을까?
신용평가회사는 실적은 없지만 여행사 새 대표이사를 믿는다며 홈쇼핑 광고 기준을 충족하는 등급을 매겨줬고 매출의 최대 20%까지 판매수수료로 가져가는 사실상 공동판매자 홈쇼핑 측도 회사 상황에 대한 별도의 검증과정이 없었습니다.
[홈쇼핑 관계자 : 대표이사 사업경력이 30년 이상 되신 분이거든요.]
여행사, 신용평가회사, 홈쇼핑.
모두 소비자보단 상품판매를 우선한 셈입니다.
최근 한 달 새 중소 여행사들이 경영난으로 잇따라 폐업하는 등 소비자 보호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 : (부실 업체를) 거를 수 있도록 선정 기준이나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해서 제도 개선을(해야 합니다.)]
광고 경쟁이 특히 심한 홈쇼핑 여행상품의 경우 검증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학모·공진구, 영상편집 : 박지인)
이세영 기자230@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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