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만동물영화제집행위 지원금 1억3000만원 부당수령 혐의 수사

배명재 기자 2018. 9. 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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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로 6회째 행사를 치른 순천만 세계 동물 영화제 포스터. │순천시 제공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기부금을 부당하게 받아 쓴 혐의가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30일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1억3000만원을 부당하게 받아 쓴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행위원회가 올해 행사(8월17~21일)를 앞둔 지난 4월 기부금 1억3000만원을 문화체육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정에서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고, 타낸 지원금을 집행위원회 인사들이 부당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순천시와 집행위원회가 공동으로 열었으나, 집행위원회 전문성 부족 등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 올해는 순천시가 단독으로 개최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예산 7억여원을 들여 다른 기획사와 함께 치렀으며, 집행위원회의 역할은 지난해 행사를 마치고 모두 끝난 상태라 영화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유령단체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행위원회는 기부금을 받기위해 기초의원 등 순천지역 각계 인사 22명을 올해 행사 집행위원으로 올려 지난해 6월 비영리법인을 만들었다. 이어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농협 등 2개 금융기관이 한국문화예술위에 지정기탁한 1억3000만원을 타냈다.

집행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이미 지난해 행사와 함께 임기가 끝난 집행위원 상당수를 동의도 없이 또다시 올해 행사를 위한 집행위원으로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행위원 명단이 허위로 작성됐다면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도용당한 순천시의회 한 의원은 “지난해에 임기가 끝나 올해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않았는데도 이름이 올라 각종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면서 “문서를 위조해 1억이 넘는 기부금을 받은 것은 범법행위”라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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