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션'②] 이병헌·김태리·유연석·변요한·김민정, 보고 싶을 것이오

2018. 9.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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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우려에도 '역시는 역시'였다. 배우 이병헌과 김태리의 로맨스는 애절했다.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은 바등쪼(바보 등신 쪼다의 줄임말)라는 별명이 꽤 잘 어울리는 차진 호흡을 과시했다. 여기에 우아함과 강단을 지닌 김민정의 매력까지.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5인방의 활약은 그야말로 햇살처럼 빛이 났다.

지난 7월 7일 처음 방송한 '미스터 션샤인'이 30일 24부작을 끝으로 종영한다.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에 이어 함께 작업한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의 세 번째 호흡은 이번에도 옳았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들였다. 16%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라가 위태로웠던 구한말을 배경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의병들의 활약은 자긍심을 고취했고, 쉽게 이뤄질 수 없는 멜로는 서글펐다.

'미스터 션샤인'은 일본, 미국이 얽히고설킨 조선 후기를 그린 만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그 과정서 김남희 이정은 윤주만 이정현 김용지 등 셀 수 없을 만큼 '신 스틸러'를 배출했다. 물론 이는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까지, '미스터 션샤인'을 이끌었던 주역 5인방의 단단한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이병헌♥김태리 합시다, 해피엔딩

'미스터 션샤인'에서 가장 큰 우려는 단연 이병헌과 김태리의 러브라인 설정이었다. 로맨스를 이끌어갈 두 사람이 나이 차이가 지적된 것. 그렇지만 극이 시작되고 이 같은 우려는 말끔히 들어갔다. 이병헌은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유진 초이를 연기했다. 어릴 적 미국으로 넘어간 그는 미국인이 되기로했다.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선으로 돌아온 그의 가장 큰 감정은 복수심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고애신(김태리)을 만났다. 그를 지켜주고 싶어 하는 유진 초이의 절절한 마음은 통했다. 이병헌은 영어, 일본어에 능통하다. 유진 초이에 역에 적합했다. 여기에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로 설렘을 더했다. 안쓰러운 과거를 지닌 유진 초이를 응원하게 만드는 연기력은 덤이었다.

2016년 데뷔, 데뷔 3년 차인 김태리는 이병헌과 발맞춘 연기력을 뽐냈다. 고애신은 고고한 아기씨이면서도 열강제국의 침탈에 맞서 나라를 구하려는 의병 저격수다.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구한말 여성으로 김태리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를 구현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똑 부러지는 정확한 발성과 기품 있는 말투가 돋보였다.

이병헌은 김태리에 대해 "신인이라는 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주 좋은 감성을 가지고 연기를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이병헌-유연석-변요한, 바등쪼 케미 무엇?

이병헌은 김태리와의 '케미'만큼이나 브로맨스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극 중 쿠도히나(김민정)는 유진 초이 구동매(유연석) 김희성(변요한)을 '바등쪼'라고 불렀다. 쿠도히나는 "약해빠진 양반댁 애기씨를 좋다고 쫓아다니는 바보, 등신, 쪼다"라고 일컬었다. 연적으로 얽힌 '바등쪼'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적대적이지 않다. 검은 머리 미국인, 일본이 되기로 작정한 조선인, 윗세대의 잘못으로 고통받는 지식인까지.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이 겉으로는 싫다고 티격태격하지만,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극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유연석은 극 중 백정으로 태어나 거친 삶을 살아온 구동매 역을 맡아 연기했다. 구동매는 고애신을 향해 뜨거운 마음을 지녔다. 고애신을 향한 그의 눈빛은 처연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극 초반 조선에서 그를 두려워할 자가 없을 정도로 강인한 모습이었지만 본인이 속한 무신회로 인해 점차 위기에 직면했다. 유연석은 절절한 순애보부터 구동매 앞에 놓인 거대한 운명을 마주할 때마다 변모하는 다채로운 감정을 제대로 소화했다. '짝사랑 전문배우'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애절함이 가득한 그의 눈빛에 여심이 제대로 흔들렸다.

변요한은 늘 웃고 있지만 애달픈 지식인 김희성 역을 맡았다. 조선 제일 갑부 집안의 자제인 김희성은 할아버지부터 내려온 집안의 업보를 묵묵히 견뎌내고 고애신을 위해 정혼을 깨고 파혼하는 등 낙천적이고 넉살 좋으면서도 다른 이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변요한은 김희성은 능청스러운 면모를 매력적으로 그렸다. 또한 부모의 업보에 죄의식을 가지고 아파하는 지식인의 고뇌는 물론 고애신을 향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 김민정, 빠져드는 구한말의 걸크러시

김민정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극 속에서 그는 통쾌하고 박력 넘치는 구한말의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호텔 글로리 사장인 쿠도히나는 친일파인 이완익(김의성)의 딸이다. 그렇지만 그의 행보는 친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돌하고 할 말은 하는 거리낌 없는 성격이지만 기품이 가득했다. 마음에 품은 유진 초이와 돈독한 '남사친'인 구동매가 고애신에게 연심을 품고 있지만 이를 질투하기보다 의리를 보여줬다. 김민정은 강단 있지만 속은 따뜻한, 외강내유형의 인물을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보여주며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무엇보다 김민정은 양장부터 한복, 펜싱복, 치파오 등 다양한 패션으로 극을 시청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실제 이 같은 의상은 김민정이 외국 왕실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직접 공부하고 스타일리스트와 소통하면서 탄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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