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 아동 성폭력으로 위기처한 교황 "교회위해 기도해달라"

2018. 9. 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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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 폭력 추문으로 가톨릭 교회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신자들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교황청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한 달 동안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전 세계 신자들이 연대하고, 날마다 묵주 기도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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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톨릭 보호 위한 묵주 기도의 달로 선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 폭력 추문으로 가톨릭 교회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신자들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교황청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한 달 동안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지킬 수 있도록 전 세계 신자들이 연대하고, 날마다 묵주 기도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13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회가 과거와 현재에 저지른 죄와 실수, 학대에 대해 더 잘 인식하고, 악에 맞서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도 당부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교황이 선포한 기도 기간은 공교롭게도 내달 3∼28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와 맞물렸다.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이어지는 올해 주교 시노드에서는 최근 가톨릭을 또다시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아동 성 학대와 이에 대한 교회의 조직적 은폐 의혹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교회는 현재 미국, 호주, 칠레, 독일, 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성직자들이 과거 아동을 상대로 저지른 성 폭력 사건들이 속속 드러나며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지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최근 추기경에서 면직된 미국 출신 시어도어 매캐릭 전 워싱턴 대주교의 성 추문을 은폐하는 데 가담하는 것은 물론 전임 교황이 내린 처벌을 무시하고 그를 복권했다며교황의 퇴위를 요구하는 등 파문은 더 확산하고 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교회를 공격하는 악마'를 "비난할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세상에 배회하는 '엄청난 비난자'"라고 규정해, 지난달 폭로로 교회를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은 비가노 대주교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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