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녹내장 방치..치매 위험 '최대 2.6배' 높다

박광식 2018. 9. 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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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녹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녹내장이 있다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녹내장과 치매의 연관성을 밝힌 국내 첫 연구라고 하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70대 녹내장 환자의 안구를 들여다보니, 왼쪽 눈의 시신경이 손상됐습니다.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의 평균 두께도 측정해보면 왼쪽이 오른쪽보다 33%나 얇습니다.

'녹내장' 탓에 신경세포가 줄어든 겁니다.

[정택모/녹내장 환자 : "보는 건 이쪽(오른쪽) 눈이 잘 보이는데, 이쪽(왼쪽) 눈도 시력이 좋았다가 점점 먹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순천향의대와 연세의대 공동연구팀이 건강보험공단에 있는 백만 명의 10년 치 건강기록을 분석해 녹내장과 알츠하이머 치매와의 연관성을 추적했더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녹내장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1.8배 높았습니다.

특히 70세 이상에선 2.6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은 뇌 일부이기 때문에 녹내장이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녹내장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가 위축되고 염증반응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시형/부천 순천향대병원 안과 교수 : "시신경이 뇌랑 연결돼있기 때문에 저희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단백질이나 '타우'단백질 이런 것들이 실제로 녹내장에서도 그런 것들이 발현된다고…."]

녹내장 증상이 있는 노인은 치매 조기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독서나 운동 등으로 치매 예방에 더 힘써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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