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테크'로 지갑 채우는 일본 젊은층..아베노믹스의 역설
[앵커]
지금 일본에선 모바일 서비스 등을 활용해 절약도 하고 돈도 버는 이른바 '빈테크'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중고거래가 대표적인 빈테크로 꼽히는데,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양한 빈테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넘쳐난다는 아베노믹스 시대지만 젊은층의 체감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기자]
도쿄에 사는 오오가네씨는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애용자입니다.
[오오가네 케이스케 : 전 여자친구가 쓰던 건데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내놓았습니다. (집에 뒀으면요?) 제로엔. 여기에 팔면 5천~6천엔을 벌 수 있습니다.]
중고 명품을 싸게 사서 깨끗하게 사용한 뒤, 되팔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고 판 물건은 400여개.
값으로 따지면 1억원 어치 정도 됩니다.
[오오가네 케이스케 : 안 쓰고 썩혀두느니 버릴 거면 돈으로 바꾸면 좋죠. 이익이죠. 부수입이랄까요.]
오오가네씨 같은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일본의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은 그야말로 활황입니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앱인 메르카리는 올 6월 상장에 성공하는 등 관련 시장은 3000억엔, 우리돈 3조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중고품을 새제품처럼 보이게 하는 박스나 포장지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는 식입니다.
재테크에 빗대 '빈테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이 최대한 지출을 아끼고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핀테크를 활용한다는 겁니다.
아베노믹스와 별개로 젊은이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20, 30대 1인 가구의 저축을 하지 않은 비율이 높은 것은 젊은이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아카시 준페이/변호사 :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실감할 수가 없죠. 거꾸로 물가만 올랐으니까 결국 수치를 냉정하게 보면 생활이 어려워졌을 뿐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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