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몸 80명이 말하는 조아라의 씻김굿 공연 '목욕합시다'
‘여성의 몸’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관객참여형 공연 ‘목욕합시다’(구성·연출·퍼포머 조아라)가 10월 11일부터 14일(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에 )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다원예술분야 MAP 선정작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대본 구성을 위해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여성 80인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실제 삶을 배우이자 연출을 맡은 프로젝트그룹 ‘몸소리말조아라’의 대표 조아라가 재구성하였다.

조아라는 배우, 소리꾼, 작가, 연출, 퍼포머, 연기강사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주꾼이다. 초등학교 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전문사 연기 MFA를 수료했고, 현재는 한예종 무용원 전문사 창작전공으로 재학 중이다. 2016년 제37 회 서울연극제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과 2013년 제34 회 서울연극제 ‘올해의젊은연극인상’, 2011년 제20 회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KOREA) 서울어린이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목욕합시다’는 총 13마당으로 이루어진 씻김굿에서 안당과 초가망석, 고풀이, 씻김, 희설, 길닦음, 종천의 마당을 가져왔다. 여성이 사회적·일상적으로 겪는 아픔을 씻어내고 정화하는 형식을 갖는다.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의 몸을 다룬다. 여성이 사회 속에서 마주하는 자신의 몸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이다. 몸을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직업도, 상황도, 역할도, 연령도 다양한 여성들을 몸의 이야기로 연대하게 한다.
여성의 몸이 시간을 지나면서 겪는 일은 사회적인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수많은 편견과 마주하면서 자신을 하나의 인간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과정을 다양한 목소리로 들려주면서 각자의 몸을 느끼게 하고 타인의 몸과 연대하게 한다.

공연에서 퍼포머 조아라는 무녀가 되어 인터뷰이의 말을 대신한다. 관객 각자가 가져온 몸의 때들도 인터뷰이의 말과 함께 씻어내기를 소원한다. 관객은 고풀이와 길닦음, 종천의 마당에 행위자로 직접 참여하여, 마치 대중탕에서 목욕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관객은 무녀가 연기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고, 무녀와 함께 장면에 참여할 수 있으며, 무녀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출 수도 있다. 망자와 살아있는 자가 함께하는 씻김굿의 판처럼, ‘목욕합시다’ 역시 인터뷰이와 퍼포머, 관객이 모두 함께하는 씻김굿을 지향한다.
‘목욕합시다’는 몸소리말조아라에서 자체적으로 구성한 예약폼을 통해서만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공연 1회당 관람 인원도 40명으로 한정하여 관객 한 명 한 명이 충분한 씻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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