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주머니 터뜨리는 조인성에 "와".. '안시성' 전투장면 압권

노지현 2018. 9. 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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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안시성> , 2% 부족해도 만족스러운 영화

[오마이뉴스 노지현 기자]

늦은 시간에 영화관에 들어가 좌석에 앉을 때는 '이 시간에 사람이 많이 오겠나?' 싶었다. 하지만 영화 시작까지 5분 정도 남은 시간이 되니 객석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가득 찼다. 심지어 영화 보기 불편한 앞줄도 첫 번째 줄을 제외하고, 사람이 듬성듬성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영화 <안시성>의 입소문이 이 정도인가 싶어 놀라기도 했고, 모두 추석 연휴 4일 차 밤에 영화를 보러 온 것 같아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영화 <안시성>에 대한 평판이 좋아 사람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긴 것 같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일부러 홍보 영상도 보지 않았는데, 과연 어떤 영화가 될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먼저, 영화에서 당나라 대군의 웅장한 모습과 안시성을 표현한 장면에 놀랐고, 안시성 성주를 연기한 조인성의 연기와 당 태종 이세민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박성웅의 모습에 두 번 더 놀랐다. 영화 <안시성>을 완성한 건 배우들의 열연과 그 열연을 뒤받쳐주는 화려한 촬영 효과와 후 편집이었다.
 양만춘(조인성), ⓒ영화 안시성
ⓒ 노지현
공성전이 펼쳐지는 안시성 전투에는 다양한 공성 무기가 등장했다. 그동안 사극 드라마에서도 가끔 공성 무기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영화 <안시성>은 지금까지 본 사극 영화 혹은 사극 드라마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공성 무기 효과를 장식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당 태종은 투석기를 사용해서 안시성을 무너뜨리고자 하지만, 안시성의 독특한 건축법은 돌로 된 성벽이 훼손이 되어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였다. 투석기 다음 당태종은 사다리와 성문을 부수기 위한 무기를 사용해 안시성을 공격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안시성>의 막이 오른다고 볼 수 있다.

20만 당나라 대군을 상대하는 5천 명이 있는 왜소한 안시성. 하지만 성주 양만춘을 안시성 그 자체로 여기며 하나로 뭉쳐 방어하는 고구려군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에 당 태종은 공성탑을 이용해 불화살로 밤에 기습 공격을 가하기도 하는데, 이 공성탑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솔직히 이 장면을 보면서 '저건 과학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양만춘을 연기한 조인성이 성벽을 뛰어다니며 공성탑을 불태우는 장면은 '와아아아' 하는 감탄을 하게 했다. 아마 영화 <안시성>을 본 사람 중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을 손꼽는다면, 열의 아홉은 이 장면이지 않을까?

영화 <안시성>은 이렇게 공성전을 아주 박진감 넘치게 표현한 덕분에 약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 시간 동안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 <안시성>은 전쟁 장면이 전부가 아니다. 영화 <안시성>에서는 배우로 나선 설현을 주인공으로 한 비운의 여주인공 이야기도 그려진다.

그리고 연개소문의 명령을 받아 반역자로 낙인찍힌 안시성 성주 양만춘을 제거하기 위해 온 사물(남주혁)을 통해 긴박한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아마 또 다른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사물이 "안시성은 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한 행동과 성동일이 연기한 우대가 한 토산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안시성의 전투 장면은 하나하나가 명장면으로 손꼽기 부족함이 없었고, 공성탑을 불태우는 장면과 함께 토산을 무너뜨려 토산을 점령하는 장면이 더할 나위 없이 멋졌다. 당 태종이 안시성을 공략하고자 쌓은 토산을 빼앗은 이후 영화 <안시성>은 클라이맥스인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싸움으로 나간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영화 <안시성>의 입소문은 거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도 있었지만, 이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멜로의 요소를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설현과 기마부대장의 시대를 벗어난 사랑 이야기다. 영화 내내 안시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비쳐지는 설현과 엄태구의 장면은 '너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불편하기까지 했다. 전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운의 여주인공을 그리는 장면은 꼭 등장해야만 했을까?

그 이외에는 모두 성을 사수하기 위해 이 악물고 싸우는 고구려군과 성을 함락하고자 악바리를 쓰는 당나라군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2%의 아쉬움은 있어도 98%는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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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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