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속으로> 느슨한 관계 맺기의 힘 '낯선 대학'

조희정 작가 입력 2018. 9. 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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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각자도생의 사회, 우리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너무나 다른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각자 사는 모습을 인정하고 나아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요? 그 실험에 나선 <낯선 대학>, 지금 <교육 현장 속으로>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지난 월요일 저녁. 

한 복합 예술 공간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퇴사를 하고 창업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한 예비창업자의 이야기가 한창이었는데요,

마수진 / 소잉 디자이너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내가 굳이 안정적으로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5월까지 일을 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최근에.” 

이 커뮤니티의 이름은 <낯선 대학>.

10여 년째 서로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3, 40대가 주축이 된 모임입니다.

50여 명의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2명씩 돌아가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경험을 나눕니다.

즉 1년 동안 모두 50명의 사람책을 함께 읽는 셈인데요.

이 모임은 2년 전, 직장인 7명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김연지 / 낯선대학 운영진

“최근에는 직장도 평생직장이 아니고 마을도 딱히 공동체가 아니고 가족도 핵가족이 되어서 서로 간에 지지해줄 사람들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거든요. 그래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지지해주고 그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지지해주고, 이렇게 서로 지지해주는 아름다운 연결고리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7명이 각자 7명씩의 지인을 초대해 각 분야 전문가 50여 명으로 시작한 <낯선대학>은 현재 150여 명에 이르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의무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필요에 따라 소통할 수 있어 서로가 큰 부담 없는 관계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들이 굳이 바쁜 일상을 쪼개 이러한 관계 맺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김동현 / 모바일 마케터

“굉장히 다른 영역의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자극을 많이 받다보면 좀 다른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인생도 돌아보고 그래서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가 많이 되죠.”

인터뷰: 서상혁 / 복합문화공간 대표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55인 정도의 사람들을 매주 2명씩 만날 수 있다는 게 그 사람의 세계, 그 사람이 여행한 여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낯선 여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편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타인과의 느슨한 연결이 가져다주는 힘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수진 / 소잉 디자이너

“성격들이 다 다양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대놓고 단톡방 같은 데서 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만나서 책을 준다든지 조언을 해준다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아요.”

인터뷰: 국선아 / 스페인어 강사

“낯설음을 즐기게 돼요. 좀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사람이 친해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잖아요, 관계가 거듭될수록. 그런데 그런 부담을 갖지 않고 꾸준히 낯설지만 또 가까울 수 있고 그런 게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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