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다녀간 뒤 '눈구름' 자욱..'천지'는 지금?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양 정상이 함께 올라서 손을 맞잡았던 백두산 천지.
그 후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 사이 천지에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눈 덮인 백두산 천지의 풍경을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에서 두 시간.
비행기는 삼림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도시 활주로에 내려앉습니다.
"우리 비행기는 장백산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산 공항입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문을 연 뒤 중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을 맞아들이고 있습니다.
이튿날 아침, 백두산에 오르는 길.
“(산 위에 그렇게 추워요?) 아주 추워요. (몇 도인데요?) 영하라니까요."
두툼한 외투를 빌려 입고 백두산 북쪽 산문을 통과합니다.
그런데 천지로 가는 길이 이틀째 닫혀있습니다.
이번 가을 처음으로 내린 폭설에 산 정상 도로가 아직 뚫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장백산 폭포'를 보러 갑니다.
직하하는 물줄기가 눈에 덮인 절벽 사이로 내리꽂습니다.
그러나 이 절경도, 천지를 보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에 제대로 눈에 차지 않습니다.
[서혜숙] "밤새 기도하느라 잠을 못 잤어요. 오늘 볼 수 있도록."
[박만호] "기도를 많이 했어요. 오늘 (천지) 가려고."
정상에 올라갈 차량들이 발이 묶여 주차장에 늘어서 있습니다.
마침내 하늘길이 뚫렸습니다.
십여 명씩 관광객을 나눠 태운 봉고차는 군사작전을 하듯 산 정상을 향해 내달립니다.
창 밖으로 백두산의 가을과 겨울이 엇갈립니다.
하늘 연못.
천지는 웅장하고 신비롭습니다.
[조순애] "성공할 거라 믿었어요, 꿈을 잘 꿔서."
[천위팅] "기대 많이 했는데 정말 행복하고 흥분돼요."
민족의 영산이라고 우리는 백두산이라고 부르고 중국은 창바이산이라고 이름하며 만주족의 발원지로 여깁니다.
산은 산입니다.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동서남북 네 가지, 그러나 동쪽 길은 북한에서만 접근할 수 있어 아직은 우리에게 막혀있는 길입니다.
사람의 발은 경계가 있어 구름과 같이 흐르지 못합니다.
[고삼규] "이쪽에선 쳐다만 봤잖아요, 동파를… 갈 수만 있다면 정말 좋죠."
[고양규] "그 길을 내려가서 물도 만져보고 싶습니다. 하루빨리…”
이 산은 이미 다녀간 사람들도 아직 와 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들이 어느 날 동시에 백두산 여행 계획을 짜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우리에게 처음 뚫릴 그 길, 백두산 동쪽 어느 비탈에서 만나게 될 겁니다.
백두산에 다녀왔습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김희웅 기자 (hwoo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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