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1년 만에 확 달라진 뉴욕의 가을

2018. 9. 26. 19:5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김성진 차장과 함께 짚어 봅니다. 김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 ‘달라진 뉴욕의 가을’ 입니다.

뉴욕에 유엔본부가 있죠. 지난해만 해도 파괴와 제거란 단어가 쏟아졌는데 올해는 평화를 얘기하는 사뭇 다른 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 먼저 1년 동안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겠죠? <cg1>

잇단 미사일 도발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에서 북한 완전 파괴와 김정은 제거를 거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작년 9월)]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 이 로켓맨은 오래 전에 처리됐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유엔 연설에선 독한 말들이 싹 사라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 역사상 모든 행정부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괜찮습니다.”

한결 부드러워지고 여유 있는 모습인데요. 미국의 최대 압박이 지난 1년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문 대통령의 설득도 역할을 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설득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cg2>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란 새판 짜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설득을 위해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cg3>
미국이 북한에 줄 상응 조치는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지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제재 완화는 한번 풀면 지금까지 노력이 물거품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조이려 해도 지난해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해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종전선언 역시 구속력은 없다해도 "이제 전쟁은 끝났다" 말해 놓고 비핵화 조치가 미흡하다고 "무효야, 다시 전쟁이야"라고 되돌리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정식 수교와 대사관 설치 전 단계인 평양 연락사무소는 상황에 따라 철수할 수 있습니다.

3. 북한의 위상이랄까. 아직 비핵화를 행동으로 옮긴 게 거의 없지만, 위상은 많이 달라졌지요. <cg1>

트럼프 대통령 절멸과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1년 전 북한은 이렇게 되받아쳤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작년 9월)]
"개가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래려 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입니다."

말 폭탄을 쏟아냈던 당사자인데 이번 뉴욕 방문 땐 활주로에서 바로 경호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특급 의전까지 받았습니다.

3-1. 말 그대로 상전벽해인데 핵심은 북한의 말을, 진정성을 믿을 수 있는냐 아닙니까?
<cg4>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리용호를 만나 확인하려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김정은은 시간 끌기, 속임수 아니라고 했고 아직 한 게 없다고 우리에겐 솔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연 미국에도 그 진정성, 속내를 보여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성진 차장이었습니다. </cg4> </cg1> </cg3> </cg2> </cg1>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