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난타당하는 윤석민, '시한폭탄'된 KIA 마무리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8. 9. 26. 1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이비리포트] 연례행사 된 KIA의 마무리 돌려막기, 장기적 대안 마련 필요해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급상승세인 5위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섰다. 25일 수원 KT 위즈전에 9-7로 승리하며 이날 패한 6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2경기차로 벌렸다. KT에 유독 강한 선발 한승혁의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와 7회초 나지완의 좌월 2점 홈런에 힘입었다.

하지만 KIA가 승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6회말 시작과 함께 한승혁(투구수 86개)이 교체되고 구원투수로 문경찬이 투입된 이래 8회말이 종료될 때까지 3이닝 동안 무려 5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 부어야 했다.
 4경기 연속 실점으로 부진한 KIA 마무리 윤석민
ⓒ KIA 타이거즈
KIA가 9-6으로 앞선 9회말에는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했다. 세이브 요건으로는 가장 부담이 덜한 1이닝 3점차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석민은 선두 타자 이진영에 홈런성 좌월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1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1실점 끝에 어렵사리 세이브를 기록했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구 내용이었다.

이날 실점으로 윤석민은 4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9월 12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0.1이닝 2피안타 1실점 패전을 기점으로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윤석민은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1블론 평균자책점 31.50으로 극도의 난조를 노출하고 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무려 1.696으로 배팅볼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KIA 윤석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윤석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전반적인 시즌 기록도 좋지 않다. 올해 그는 2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82 승리 없이 6패 9세이브 피OPS 0.956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의 부진의 이유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러하듯 구위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에서 돌아와 KIA에 복귀한 첫해였던 2015시즌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2km/h였다. 하지만 2016시즌에는 141.6km/h로 2.6km/h가 저하되었다. 2016시즌 종료 후 윤석민은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를 재활로 보낸 윤석민의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1km/h로 어깨 수술 직전 수준으로도 회복되지 못했다. 현재의 구위만 놓고 보면 마무리로서 부적격이다. 윤석민 본인도 이를 의식하듯 변화구 구사율을 60%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내년 시즌 윤석민이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986년생으로 만 33세가 되고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윤석민이 구위 회복에 이르지 못할 경우 KIA의 마무리 대안은 누구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기 4년 동안 매해 마무리 투수를 바꿔온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KIA의 마무리는 매년 바뀌었다. 2015년에는 30세이브의 윤석민, 2016년에는 15세이브의 임창용이었다. 2017시즌에는 김윤동이 11세이브, 김세현이 KIA 이적 후 8세이브를 기록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해마다 상황에 따라 '돌려막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의 불펜 불안은 고질적으로 되풀이되어온 숙제다.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가 확실치 않기에 KIA의 불펜 불안은 필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이 KIA에서 임기 5년차를 맞이하는 내년 시즌엔 누가 마무리 투수를 맡을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법이 마련되고 있는지 미심쩍다.  
 시즌 초반 5개의 블론세이브로 마무리 보직을 내준 KIA 김세현
ⓒ KIA 타이거즈
올해 KIA가 5위를 확정지으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게 된다.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내세울만한 업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 챔피언으로 올해 상위권 유지가 가능했던 전력의 팀이 가까스로 5위에 만족하는 모양새는 썩 보기 좋은 것이 아니다.

경기 운영에 있어 지나치게 감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마무리 대안 마련을 포함 KIA가 안정적인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게 할 마스터플랜을 갖춰야 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소원 비는 '엘롯기', 우주가 돕는 한화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