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눈엣가시' 최대 정적 체포 강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각종 경제지표 악화로 사면초가에 놓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결국 그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온 야당 고위인사에 대한 체포를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마카티 지방법원은 전날 야당인 막달로 당 소속 상원의원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에 대해 반역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이 곧바로 상원을 방문해 영장을 집행했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필리핀 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각종 경제지표 악화로 사면초가에 놓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결국 그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온 야당 고위인사에 대한 체포를 강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마카티 지방법원은 전날 야당인 막달로 당 소속 상원의원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에 대해 반역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이 곧바로 상원을 방문해 영장을 집행했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민주주의의 패배이자 실패다. 앞으로 다른 형태의 괴롭힘이 계속될 것이며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만 페소(약 41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석방됐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필리핀 내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은행 계좌에 24억 페소(약 500억 원)의 비자금을 숨겨놓았다고 주장하며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또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천 명이 처형된 것과 관련해 책임자인 두테르테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청원도 적극 지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에 대해 전임 정부가 내린 사면 조치를 전격 취소하고 군에 체포 명령을 내렸다.
트릴라네스를 비롯한 야당세력이 공산 반군 및 과거 쿠데타에 실패한 퇴역군인과 짜고 자신을 축출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이유다.
두테르테는 트릴라네스 의원이 3주 가까이 상원 건물에 머물며 저항하자, 법원을 통해 정식 영장을 받아 체포를 강행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런 초강경 조처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비판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기록적인 물가상승률과 주가 및 화폐가치 급락 속에 펄스 아시아가 지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율은 75%로 지난 6월의 88%에 비해 13%포인트나 급락했다. 2016년 취임 후 최대 지지율 하락이었다.
비판론자들은 경제 분야 실정으로 위기에 놓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을 제물로 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 ☞ 병든 아버지 살해혐의 장애 아들 무죄…시신유기만 징역 4년
- ☞ 트럼프 치적 자랑 유엔총회 연설에 각국 정상 '키득키득'
- ☞ 빌 코스비 최장 징역 10년 선고…미투 촉발 후 유명인 첫 유죄
- ☞ "점심 느리게 먹는다" 5세 아동 팔에 손톱자국 낸 교사 벌금형
- ☞ 포항 국도변 승용차서 4명 의식 잃은 채 발견…1명은 사망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하이브, 민희진 고발키로…"경영권 탈취 계획 수립 구체적 사실 확인" | 연합뉴스
- "어릴 때 성폭력 피해"…유명 앵커 생방송 폭로에 아르헨 '발칵' | 연합뉴스
- 강남역 칼부림 예고 후 '죄송' 손팻말 들고 반성한 30대 남성 | 연합뉴스
-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9세 초등생도 적발 | 연합뉴스
- 셀린디옹 전신 굳어가지만…"어떤것도 날 멈출 수 없단 걸 알아" | 연합뉴스
- 아파트 17층서 아래로 가전제품 던진 정신질환 주민 응급입원 | 연합뉴스
- 여의도 아파트서 경비원이 대리주차하다 차량 12대 들이받아 | 연합뉴스
- 김제서 '애완용 코브라 탈출' 소문 확산…경찰 "관련 신고 없어" | 연합뉴스
- 음주단속 걸리자 벤츠 차량으로 경찰 들이받은 40대에 실형 | 연합뉴스
- 베네치아 세계 최초 '도시 입장료'…'디즈니랜드냐' 조롱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