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명의 땅에 부친 묘..곳곳 '위법 투성이'
[앵커]
재벌가들은 자신들의 가족묘을 관리하는데 계열사의 돈과 인력만 동원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으리으리한 묘역을 조성하는 과정에 여러 불법과 탈법도 동원됩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묘비와 함께 묘역이 조성돼 있습니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이름이 확인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직원들) 전부 다 와서 쓸고 닦고... 회장 오기 전에 그래놔야... 회장 오면 자기들 저쪽에 피해서 가 있지."]
묘역 땅의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소유주는 류모 씨.
오리온 비서실 출신 직원입니다.
지금은 오리온의 한 지방 영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리온 지방영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류OO씨 계신가요?) 지금 외근 나가셨어요. (언제쯤 들어오시나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대리점 때문에 나가 있어서."]
부동산 실명법 위반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묘역과 주차장 땅의 원래 용도는 농사를 짓는 밭입니다.
농지법 위반으로, 이미 청도군청에 적발됐습니다.
[청도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나 허가나 다 받고 했어야 됐는데 그런거 거의 누락됐어요. 고발 조치를 준비중입니다."]
충남 공주에 있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선친 묘역.
진입로를 따라 비석을 지나면 묘역으로 이어지고, 사당도 따로 지어져 있습니다.
묘역 땅의 등기부를 보니, 소유주는 김 회장 일가, 그런데 필지 한 곳이 농사를 짓는 밭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공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농지법 위반이죠. 농지같은 경우는 목적 사업을 하려면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죠."]
김승연 회장측은 묘역 관리 비용은 모두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토지는 법 위반 여부를 확인한 뒤 관청의 행정 절차를 따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양예빈기자 (ye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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