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횡포 못참아"..한숨짓는 교육부 중간관리자들

세종=문영재 기자 2018. 9.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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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내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 업무 갈등이 잇따라 외부에 노출되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A과장이 경기도 소재 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투서에는 A과장이 직원에게 퇴근시간 이후에도 귀가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발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막말과 폭언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지목된 B과장은 '대기발령설'이 교육계 안팎에 파다하게 퍼져있고, C과장은 현재 본부를 떠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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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과 '을질'의 충돌.."대화·협상 통한 협력적 관계 형성 필요"

교육부 내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 업무 갈등이 잇따라 외부에 노출되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A과장이 경기도 소재 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A과장에 대한 인사조치는 내부 익명게시판과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한 비난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사실상 투서다. 투서에는 A과장이 직원에게 퇴근시간 이후에도 귀가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발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막말과 폭언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지목된 B과장은 '대기발령설'이 교육계 안팎에 파다하게 퍼져있고, C과장은 현재 본부를 떠나 있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동정론'과 '비판론'이 공존하고 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정당·부당 지시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며 게시판 등 익명성에 기대어 '마녀사냥'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자칫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동정론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인사조치를 하면서 이른바 '갑질 상사'에게 적절한 소명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지금은 과거 권위주의시대와 다르다며 부당한 강요나 폭언·막말 등 횡포는 조직문화개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입장이다. 익명게시판 등을 통해 그동안 막혀있던 하급 직원들의 언로가 그나마 뚫렸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월한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통해 이뤄지는 '갑질'과 이에 대응해 익명성이 보장된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을'이 '갑'의 행위를 폭로하는 '을질'이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세종국가리더십센터 소장은 "갑질이 성행하는 사회는 갑을 통제할 장치가 엉성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살아간다는 가치와 배려가 무뎌지거나 공공의 행동 규범과 판단 기준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조직에서 자체적으로 정당한 지시와 부당한 지시 등에 대한 룰을 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협력적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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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영재 기자 jw0404s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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