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둘기' 文·'매' 아베 중 누구 손 들어주나 [특파원+]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동시에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총력전을 경주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대결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노선이 결정되고, 한반도 정세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훌륭하다’고 찬사를 쏟아내며 일단 문 대통령 편에 가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팀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북 제재와 압박에 무게를 두는 등 아베 총리와 발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대결의 승패가 아직 갈리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선수 친 아베 총리
◆반격에 나선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고,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은 잠재력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가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서명식에서도 “김 위원장과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그것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그는 “정말로, 정말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요청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받아들였고, 북한에 ‘상응 조치’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보다 친밀도에서 밀렸을지 모르지만, 실익을 더 많이 챙겼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평가이다.
◆미국 언론의 평가
미국 CNN 방송은 24일 “문 대통령은 트럼프-김 회담의 열렬한 옹호자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아베 총리는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을 완화하지 않는 접근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23일 “한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 선언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이 외교 고립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종전 선언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중단 이외에 또 한 번 북한에 양보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제스처를 취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면서 “참모진은 김 위원장에게 또 양보하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논다는 얘기를 들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NYT는 “일본은 백악관 참모들과 북한에 대한 회의론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종전 선언 필요성에 관해 열정적으로 얘기하자 아베 총리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23일 “일본이 대북 외교 흐름에서 뒤처져 있고, 아베 총리는 발을 잘못 디뎠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빠르게 북한과 협상이 성사되고 있고, 새로운 대북 관계가 모색되고 있으나 일본은 무대 밖으로 밀려나 있다고 WP가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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