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최초로 일본 프로팀 지도자가 된 그녀

안영준 입력 2018. 9. 25. 12:36 수정 2018. 9. 2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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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일본 땅에서, 한국 여자 축구 최초로 지도자 자격증을 딴 인물이 있다.

바로 일본 J3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활동 중인 목선정씨다.

이후 목선정씨는 일본어 공부와 지도자에 대한 연구를 쉬지 않았고, 일본 축구협회의 트라이아웃에 참여해 B급 라이센스까지 땄다.

목선정씨는 이제 선수 생활을 완전히 접고, 일본 남자 J3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유소년 팀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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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최초로 일본 프로팀 지도자가 된 그녀



(베스트 일레븐)

바다 건너 일본 땅에서, 한국 여자 축구 최초로 지도자 자격증을 딴 인물이 있다. 바로 일본 J3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활동 중인 목선정씨다. 일본 축구계에 한국 코치가 흔치 않은 가운데, 여성으로 그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목선정씨의 당찬 목표와 꿈이 흥미롭다.

목선정씨가 일본과 연을 맺은 건 2013년이었다. 처음부터 일본 무대 최초의 여성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의식한 건 아니었다. 처음엔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집중하기도 바빴다.

하지만 당시 목선정씨를 지도한 감독이 “일본에서 선수 생활만 할 게 아니라, 한국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조언했고, 이를 계기로 U-6 팀과 U-12 팀을 지도하게 됐다. 이 때만 해도 지도자의 길로 온전히 들어설 생각은 없었다. 스스로도 “당시엔 지도자가 나의 길이 될 거라곤 전혀 생각 못 했다”라고 고백했을 정도다.

하지만 무엇이든 한 번 하게 되면 제대로 우물을 파는 목선정씨의 성격이 발휘됐다. 목선정씨는 이왕 하게 된 김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르침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다. 자신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더 많은 발전을 얻었기를 원했고, 공부를 안 하면 애들을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겠다 싶어 일본축구협회의 D급인 키즈리더 자격증을 땄다. 이어 어떻게하면 더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C급까지 따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어는 ‘쓰미마셍’ 밖에 할 줄 몰랐지만, 피치 위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불편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 느껴 일본어도 공부했다. 처음엔 ‘고찌라니 아쯔마테 구다사이(이쪽으로 모여주세요)’라고 한국어로 손바닥에 써서 보고 읽었다. 이후엔 핸드폰을 열면 바로 일본어 보이게끔 메인화면에 적어놓았고, 화장실과 방에도 크게 붙여 놓아 어디서든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게끔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목선정씨는 일본어 공부와 지도자에 대한 연구를 쉬지 않았고, 일본 축구협회의 트라이아웃에 참여해 B급 라이센스까지 땄다. 함께 라이센스에 도전한 이들 중엔 J리그 출신 유명 축구 선수들도 많았는데, 여기서도 여성은 목선정씨 혼자뿐이었다. 하지만 목선정씨는 기어이 라이센스에 합격했다. “운이 좋았고, 주변에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라고 말하지만, 매일 지도 방법과 일본어 책을 뒤적이는 목선정씨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있던 덕분이었다.

목선정씨는 이제 선수 생활을 완전히 접고, 일본 남자 J3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유소년 팀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 남자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일본 무대서, 한국 최초로 여성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본 피치 위에서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엔 이런 타이틀을 의식해서 도전했던 건 아니었지만, 이제 목선정씨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목선정씨는 “P급 라이센스까지도 준비 중이다. 한국 여성 최초로 일본 J1 감독이 되고 싶기도 하고, 일본 축구 안에서 한국 여성의 힘을 널리 알리고 싶다. 또한 한국 여자 축구와 일본 여자 축구의 연결 고리가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아직 한국 여자 축구가 많이 열악한데, 그 안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크게 기쁠 것 같다”라고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곳에서 새로운 길을 열고, 한국 여자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목선정씨의 당찬 도전을 향해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목선정 제공, 가고시마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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