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성사된 백두산 직항로..금강산·개성 이어 南北경협 3탄 될까

최대열 입력 2018. 9. 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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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백두산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평양정상회담 사흘째 백두산을 '깜짝 방문'한 게 의미있는 건 과거 10ㆍ4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이 뜻을 같이 했다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금강산과 함께 북한이 첫손에 꼽는 관광자원이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두산 트레킹을 허용하는 등 북한 당국이 전향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관광지 개발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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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남과 북은 백두산관광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백두산~서울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하였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발표한 합의서(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10ㆍ4선언)에 명시한 내용이다. 사회문화분야 교류를 확대하자는 합의로, 당시 금강산관광은 자리를 잡았던데다 개성지역 관광까지 몇 차례 시범적으로 진행한 가운데 백두산 관광까지 추가해 교류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였다.

이듬해 정권이 바뀌고 금강산 관광에 갔던 우리 국민이 북한 군 총격에 숨지는 사고가 생기면서 갑작스레 중단됐다. 2007년 말 시작한 개성관광 역시 1년도 채 안 돼 중단, 관광을 매개로 한 남북교류는 명맥이 끊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평양정상회담 사흘째 백두산을 '깜짝 방문'한 게 의미있는 건 과거 10ㆍ4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남북이 뜻을 같이 했다는 점도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방북수행원들은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서 서울까지 직항로로 귀환했다. 앞서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비공개환담에서 "북측을 통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고 청했고, 이번에 김 위원장이 그 요청을 들어줬다. 남북간 합의가 11년 만에 성사된 셈이다.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찍은 천지의 모습.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고 맑은 모습이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은 금강산과 함께 북한이 첫손에 꼽는 관광자원이다.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무봉국제관광특구는 2015년 지정된 곳으로 앞서 2011년 금강산에 이어 두번째 국제관광특구로 지정됐다. 백두산까지 60여㎞가량 떨어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특구의 면적은 20㎢ 정도며 개발주체인 조선경제개발협회에선 당초 호텔 등 숙박시설을 포함해 경마장, 골프장, 온천 등 위락시설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특구로 지정된 후 이듬해부터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외자유치에 나섰고 인접한 중국 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 체제선전을 담당하는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내나라'는 최근 무봉특구 소식을 전하면서 "일부 주민지역과 공공건물을 개발구 밖으로 이설하기 위한 준비사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한 외자유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이 비핵화 조치 등으로 제재가 해제수순으로 접어든다면 우리쪽은 물론 중국 등 인근 지역에선 긍정적인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기업 입장에서도 금강산·개성에 이어 백두산까지 교류·협력대상에 넣는다면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두산 트레킹을 허용하는 등 북한 당국이 전향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관광지 개발에도 관심이 모인다. 북한 당국의 허가 아래 지난달 호주ㆍ노르웨이인 4명은 백두산 일대에서 텐트를 치고 닷새가량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두산의 경우 북한 입장에선 체제선전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어 향후 관광지로 개발한 후에도 그런 부분을 꾸준히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각종 매체를 보면 백두산과 일대 관광지를 소개하면서 "혁명전적지" "혁명사적지"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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