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연기 복귀한 천이슬, 그녀의 속사정 [인터뷰]

이소연 2018. 9.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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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맡은 역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싶어요."

천이슬이 추석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에서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복을 오랜만에 입었다며 미소 짓던 천이슬은 인형 같은 눈망울이 인상적이었다. 딱 떨어지는 이목구비로 인해 새침데기로 보일 법도 했지만 그는 실제 성격은 허당이고 소심하다고 말했다. "허당을 증명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집 비밀번호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 15분 동안 문 앞에 서 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웃었다. 과거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천이슬은 어릴 때부터 연예인의 끼가 있었다. 천이슬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예회 하면 춤도 추고 나서는 걸 좋아했다. 학교에서 하는 촬영도 재미있어했다. 친척들 앞에서도 춤추는 걸 좋아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예고를 가고 싶었는데 못 가게 됐다. 고등학교까지는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때 아침 일찍 학교 가서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면, 집에 오면 밤 12시, 1시가 되지 않나. 이런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실천하지는 못 했다. 수능 치고 나서 어느 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을 설득해서 연극영화학과를 가겠다고 했다"면서 "그 때 처음으로 연기를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천이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그가 배우 꿈을 안고 부산에서 서울에 상경한 지는 8년이 됐다. 혼자 산다는 천이슬에게 "외롭지 않냐"고 묻자 그는 "누구나 다 외롭지 않냐. 강아지를 키운다. 집에 가면 강아지가 반겨주고 있다"면서 웃었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그이지만 그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는 않았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 때문에 제안받는 역할에 제약이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주로 제가 했던 역할들은 통통 튀는, 발랄한 역할이나 백치미 있고, 코믹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 경험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다양한 역할에 다 욕심이 나기는 한다. 그중에서도 하고 싶은 캐릭터를 고른다면 공포물의 귀신 역할이나 악역,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어릴 적부터 되고 싶었던 연기자가 된 천이슬. 만족도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천이슬은 "우선 좋은 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재밌다는 거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할 때도 역할에 감정 이입을 해서 연기를 하는 순간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너무 좋았다. 그럴 때 정말 이 일이 적성에도 잘 맞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힘들었던 순간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천이슬은 "아무래도 모든 행동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하게 되고 시선의 제약을 받는 것도 힘들었던 순간들인 것 같다"고 되짚었다.

연예인이 된 이후로 성격이 달라졌냐고 묻자 천이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밝은 스타일이었는데 많이 소심해지고 겁을 많이 내게 된 것 같다. 어느 순간, 악플 같은 거에도 상처를 많이 받게 됐다. 소심한 A형 스타일이다. 생각도 많이 하게 되니까, 누구를 만날 때, 경계하게 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천이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천이슬은 지난 2016년 신수지와 JTBC에서 골프 방송을 진행한 이후 한동안 대중의 눈에서 멀어졌다. 그 2년의 기간 동안 천이슬은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했다고. 중간에 연예계 활동과 디자이너 일을 병행하기도 했다.

"제가 만든 걸 누가 돈을 주고 사서 쓴다는 게 너무 신기했죠. 희열이 있었어요. 하지만 연예계 활동하면서 일하는 게 버거웠어요. 연기가 제가 좀 더 좋아하는 일이었어요."

한 우물만 파기로 결심했다는 천이슬이 다시 활동에 기지개를 켠다. 얼마 전 KBS2 예능 '안녕하세요' 녹화를 마쳤고 2부작 단막극도 촬영할 예정이다. 그는 "작품 촬영은 1년 반~2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어떤 역할이든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촬영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석 때도 부산 집에 잠깐 내려갔다가 작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열의를 보인 그는 "올해 한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일단, 맡은 역할 최선을 다해서 촬영 열심히 하고 열심히 계속 오디션 보고 미팅도 하면서, 그동안에 보여진 모습들 외에,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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