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시대 역행 박영진 개그, 유민상과 비교되는 이유[TV와치]

뉴스엔 2018. 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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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유민상은 유쾌하고 박영진은 불편하다. 무슨 차이일까.

9월 2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러브라더' 코너에서 서태훈 유민상 이세진 박영진은 사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연애세포를 일부러 죽인 남자 콘셉트로 등장한 유민상은 "솔로 여러분. 내일이 추석이다. 큰일 났다. 친척들 만나면 '너 결혼 언제 할 거니' '애인은 있니'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소리를 들을 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민상은 "하지만 여러분. 조금만 버티면 된다. 저처럼 나이 40을 찍으면 더는 물어보지 않는다. 제가 이긴 거다. 오히려 제 눈치를 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오지랖 넓은 친척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방법도 알려줬다.

특히 유민상은 "긴 추석 연휴에 커플들은 여행을 간다.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될까. 추석 명절에 보내기 좋은 민속놀이가 아닌 '민상 놀이'를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유민상이 제안한 첫 번째 놀이는 고래 과자 종류별로 나열하기. 유민상은 "고래 과자에 고래보다 불가사리가 많다는 걸 알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놀이는 치킨을 시킨 뒤 치킨 원형대로 복원하기였다.

또 유민상은 이번 추석에 편성되는 특선 영화를 소개한 뒤 "우리 그동안 극장 못 가지 않았나. 극장에서 못 본 것 3년만 기다리면 다 한다. 지금 보고 싶은 것 3년만 참으면 된다"며 "올해 추석 연휴에도 '개그콘서트' 녹화를 한다. KBS 감사하다. KBS 최고다. KBS는 '코리아 베스트 솔로 만세'의 약자다"고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안겼다.

이후 연애세포가 결혼세포가 된 남자 콘셉트로 등장한 박영진은 "저는 지금도 아내만 보면 떨린다. 치가 떨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결혼 전에는 선생님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는데, 지금 선생님 같은 예쁜 아내랑 살고 있다. 얼마나 선생님 같은지 '문 닫고 볼일 보랬지?' '변기 커버 올리랬지?' 도덕 선생님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또 박영진은 "'내가 못 살아. 그렇게 살 거면 당신 첫사랑이랑 결혼하지. 2년 전 7월에 첫사랑 이름 얘기했잖아' 역사 선생님이 따로 없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미국 갈까? 호주 갈까? 프랑스 갈까?' 세계지리 선생님이 따로 없다. '뭐? 못 간다고? 아이고 내가 못 살아' 음악 선생님이 따로 없다"며 "신기한 건 엄마 모시고 오라는 말은 절대 안 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유민상은 유쾌했고 박영진은 불편했다. 유민상은 명절에 불쾌하고 무례한 질문을 일삼는 친척들에게 대항하는 통쾌한 방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올해 40세인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커플을 비난하지도, 솔로를 비하하지도 않았다. 과도한 '셀프 디스'를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유민상은 "지금 보고 싶은 영화 3년 뒤면 TV에서 한다" "KBS는 '코리아 베스트 솔로 만세'의 약자" 등 공감대를 저격하면서도 누구도 기분 나쁘지 않을 참신한 개그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유민상 개그의 특징. 유민상은 신인시절 '폭소클럽-마른인간 연구 X파일' 코너를 통해 비하나 혐오 없이도 뚱뚱한 사람을 주제로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박영진은 여전히 '개그콘서트'가 '혐오 콘서트'로 불리던 그 시절에 머물러있는 듯하다. 앞서 '개그콘서트'는 여성 혐오, 약자 비하, 외모 조롱, 가학적 소재, 철 지난 유머 등으로 인해 '혐오 콘서트'라는 오명을 얻었다. 특히 맥락 없이 아내를 디스하는 박영진의 개그는 10년 전에도 '개그콘서트'에서 본 것 같은 철 지난 소재. 아내들의 스트레스가 최대치인 명절에 굳이 이런 개그를 해야 했나 싶다. 시청자들의 외면에는 이유가 있다.(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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