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한국당 당권경쟁..당권주자들 현주소는

이후민 기자 2018. 9. 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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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홍준표·황교안 일찌감치 기지개, 물밑 움직임 관측
차기 총선 영향력 커 하마평만 10여명..추석 후 본격 경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달 1일부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물갈이에 돌입하는 등 올해 말 완성을 목표로 본격 당 혁신·재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로드맵이 완성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시기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이에 대비하는 당권주자들의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꾸려지는 새 지도부는 2020년 총선, 차기 대선에까지 미칠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당의 차기 당권주자들의 현주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력 주자군에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최근 귀국한 홍준표 전 당대표와 최근 한 대선주자 후보 여론조사에서 높은 보수층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복당파로 불리는 옛 비박(非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 등이 포진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은 홍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대표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 15일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귀국길에서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봄을 함께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혀 당권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악의 실업난, 경제난이지만 추석 명절만큼은 맘 편하게 보내시라"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문구를 남겨 존재감을 나타냈다.

다만 홍 전 대표 복귀에 대해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반발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전당대회에 실제로 출마할 경우 출마 과정에서부터 전당대회를 치르기까지 당내 반발에 부딪히는 등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최근 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진인 유기준 의원은 홍 전 대표를 겨냥, "큰 선거에서 당을 완전히 망하게 하고, 완전한 패배로 몰아놓고 책임지지 않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분이 있다"며 "책임 정치를 실현하지 않으면 국민신뢰를 다시 얻기 어렵다. 당의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황 전 총리는 지난 7일 본인의 수필집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로 정치 행보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이후 움직임은 다시 잠잠해진 상태다.

황 전 총리는 "(총리) 재임기간이 길지 않았다. 비전을 가졌지만 이루지 못한 게 많다. 노동개혁·교육개혁이 안 되고 있어 아쉽다"는 말로 다른 꿈을 펼칠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비상대책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는 등 역할론이 꾸준히 나온 데 반해 스스로 여러차례 고사해 온 황 전 총리이나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역할을 고민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김 전 대표 역시 스스로 각종 현안에 관한 토론회를 꾸준히 열어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김병준 비대위' 체제의 주요 직책에 김용태 사무총장과 홍철호 비서실장, 김세연 중앙연수원장 등 주요 직책에 김 전 대표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모두 포진하고 당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김 전 대표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내년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연 데 이어 '소득주도성장', '규제개혁' 등 보수세력에 굵직한 화두를 던지면서 역할을 찾아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전 대표가 '공화주의'를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서 제안한 배경에 '공화주의' 기조를 강조해 왔던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이밖에 현재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고 있는 김병준 위원장의 활동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일찌감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는 했으나, 혁신 성과에 따라서는 자연스럽게 당권주자로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추석 직후부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쇄신 작업을 주도하고, 올해 말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내놓기로 하는 등 당을 변화하는 과정에 김 위원장의 당내 지분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당 안팎에서 당내 현역 의원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심재철·나경원·정우택·주호영·조경태·안상수·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김태호 전 경남지사, 외부 인사인 홍정욱 전 의원 등 그야말로 다양한 인사들을 차기 당권주자 하마평에 꾸준히 올려두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당권경쟁에 돌입하게 된다면 여러 주자 간의 신경전 혹은 계파별 합종연횡이 어지럽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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