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김시은 "'아가씨' 하녀로 만났던 김태리, 신분상승했다"[Oh!커피 한 잔②]

입력 2018. 9.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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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귀단은 글로리호텔의 여급으로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라"던 김민정의 조언을 다이렉트로 받은 인물인데다 유연석에게 거짓 누명을 씌워 벼랑으로 몰고간 중요한 캐릭터였다. 덕분에 이를 연기한 김시은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촬영이 다 끝난 요즘에도 종종 그 때를 떠올린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참 많은 걸 배운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김시은과 김민정  

김시은은 '미스터 션샤인' 초반, 글로리호텔 사장 쿠도 히나(김민정 분)의 성실한 여급으로 심부름을 도맡았다. 2회에서 귀단이 남자 손님한테 괴롭힘을 당하자 쿠도 히나는 컵을 깨서 남자 손님의 손목을 그었고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소중한 컵을"이라고 말하는 귀단에게 "나는 컵보다 네가 더 소중하단다. 그러니 앞으론 울기보단 물기를 택하렴"이라고 조언했다. 

"대본으로도 그 대사가 참 좋았어요. 결과적으로 쿠도 히나의 그 말이 귀단에겐 엄청난 영향력을 줬으니까요. 그를 연기한 김민정은은 참 노련한 선배였어요. 젊은 선배이지만 배울 점이 많았죠. 현장에서 같이 연기했을 땐 몰랐는데 TV로 모니터하니까 제가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것들도 표현하셨더라고요. 역시 선배님! 같이 연기하면서도 참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촬영 전 시간이 남을 때 홀에서 얘기도 많이 나눴는데 저로서는 배움의 시간이었죠. 무엇보다 정말 아름다우세요. 어떻게 그렇게 인형 같을 수가 있죠."

◆김시은과 김태리x변요한

김시은의 '미스터 션샤인' 첫 촬영신은 김희성(변요한 분)의 서신을 정혼자인 고애신(김태리 분)에게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김희성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조선에 돌아와 글로리호텔에 머물면서 고애신에게 서신과 꽃가마를 보냈고 귀단이 중간다리 역을 해 두 사람이 오랜만에 마주하게 됐다. 

"첫 촬영이 서신 전달신이었는데 추웠던 기억이 나요. 변요한 배우는 젠틀했고 김태리 배우는 참 반가웠어요. '아가씨' 이후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눴죠. 저랑 같은 하녀였는데 애기씨가 됐다며 신분상승해 축하한다고 장난도 쳤고요(웃음). 김태리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여자가 봐도 진짜 예쁘고, 성격도 쿨하고 털털하고요. 특히 첫 드라마인데 준비를 정말 많이 했더라고요. 너무너무 소화를 잘했잖아요."

◆김시은과 이병헌 

'미스터 션샤인'은 이병헌이 KBS 2TV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스크린을 장악하는 대배우인 그는 브라운관까지 씹어먹으며 '미스터 션샤인'의 영화화를 이끌었다. 김시은 역시 탕약을 그에게 갖다주는 신 등에서 붙었는데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이병헌 선배는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엔 자주 못 보잖아요. 그래서 연예인 대스타로서의 신비감이 있을 줄 알았어요. 연기로서는 엄청나게 존경하지만 스타니까 거리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인사드리며 촬영 잘했냐고 안부 물어주시고 학교 선배처럼 생각하라며 편하게 대해주셨죠. 하지만 유쾌한 장면인데도 그분의 무게감은 대단했답니다."  

◆김시은과 유연석

귀단은 아픈 엄마의 약값을 벌기 위해 서서히 변했다. 그게 바로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라"는 조언의 실천이었다. 그래서 구동매에게 유진 초이의 방에서 발견한 종이에 대한 정보를 넘기며 돈을 받으려고 했고 이 일로 쿠도 히나에게 쫓겨나자 미국인 선교사 요셉의 살인사건 범인으로 구동매를 거짓 지목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결국 김시은은 착했던 귀단과 변절한 귀단을 다채롭게 그리며 '미스터 션샤인'에서 멋지게 퇴장했다. 

"유연석 배우는 정말 서글서글한 성격을 가졌어요. 매너도 좋고 잘 챙겨줘서 좋았는데 구동매로 연기할 땐 정말 무서웠죠(웃음). 고문신에서는 느긋하게 촬영하는 분위기가 아닌데도 중요하고 무거운 신이라서 완벽하게 집중하고 몰입해 있더라고요. 제가 거짓 증언하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실제로 공기가 서늘했어요. 귀단이 구동매를 잘못 문 거죠 하하."

"이 분들 말고도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제가 나오지 않는 신인데도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공부했어요. 이응복 감독님 역시 정말 디테일하고 아름답게 결과물을 만드는 분이시고요. 김은숙 작가님 대본의 힘은 진짜 대단해요. 감독님 작가님 모두 작은 캐릭터 하나라도 허투루 놓치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여러모로 행복한 배움의 현장이었답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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