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오래된 다세포 동물 화석 발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억5800만 년 전에 살았던 다세포 동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조첸 브록스 국립호주대 교수팀이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러시아 북서부 백해(白海) 인근 절벽에서 5억5800만 년 전 생물의 화석을 발견하고, 함께 보존돼 있던 세포 조직에서 동물성 지방인 콜레스테롤 성분을 검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1일자에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세포 동물 출현, 기존 예상보다 최소 1600만 년 앞서
“디킨소니아는 동물?” 70여 년 학계 논쟁에도 종지부
5억5800만 년 전에 살았던 다세포 동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다세포 동물 화석 중 가장 오래됐다. 이로써 다세포 동물의 출현 시기는 기존 예상보다 수천 만 년 이상 앞당겨졌다.
조첸 브록스 국립호주대 교수팀이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러시아 북서부 백해(白海) 인근 절벽에서 5억5800만 년 전 생물의 화석을 발견하고, 함께 보존돼 있던 세포 조직에서 동물성 지방인 콜레스테롤 성분을 검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1일자에 발표했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 동물만 가진 성분이다. 길이 1.4m, 삼엽충을 닮은 화석 속 생물은 선(先)캄브리아기 에디아카라 생물군의 일종인 ‘디킨소니아’로 확인됐다. 디킨소니아가 동물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0여 년간 다세포 생물인 디킨소니아를 비롯한 에디아카라 생물군의 정체는 불분명했다. 형태학적 분석에 의존했던 만큼 학자마다 견해가 달랐다. 동물로 분류되기도 하고 동물과 식물의 중간체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학계는 이들의 정체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동시에 에디아카라 생물군이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다세포 동물이라는 사실도 입증됐다. 이전까지는 다세포 동물이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화석으로 발굴된 캄브리아기(약 5억4200만 년 전~4억8800만 년 전)에 처음 지구에 등장했을 것으로 봤다. 캄브리아기 동물의 화석이 대거 발견된 사건을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고 한다.
하지만 동물로 확인된 디킨소니아가 이보다 최소 1600만 년 앞선 5억5800만 년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존 이론도 흔들리게 됐다. 브록스 교수는 “캄브리아기 이전에도 이미 다양한 동물들이 존재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