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양의 2박 3일, 달라진 북녘..김홍걸 상임의장

김필규 2018. 9. 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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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주말 뉴스룸 (20:00~20:50) / 진행 : 김필규

[앵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다녀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 상임의장이 직접 찍은 사진들 또 소셜미디어에 올라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안녕하세요.]

[앵커]

2박 3일 일정이 상당히 빡빡했는데 여독은 좀 푸셨습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괜찮습니다.]

[앵커]

평양을 다녀오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시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세 번째입니다. 최근에 한 번 갔었고 7년 전에 김정일 위원장 조문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었죠.]

[앵커]

이희호 여사님과 같이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좀 많이 변했습니까, 그 사이에?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저뿐만 아니고 과거에 10여 년 전부터 평양을 수십 번 다녀왔던 분들도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 와서 평양이 많이 변했다. 그러니까 활기가 넘치고 또 건물 색깔도 밝아지고 상당히 발전한 모습이 보인다는 얘기를 이구동성으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도 제가 좀 말씀드렸는데 직접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가서 찍으신 사진과 영상이죠.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올라가서 또 많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한번 지금 그 장면 보면서 또 말씀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화면 볼까요. 지금 여기는 처음 도착해서 평양 순안국제공항 모습인 것 같군요. 주민들이 상당히 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당시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저희가 화면으로만 봐서는 크게 실감하기는 힘들었는데요.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공항에서도 이 함성과 환호소리가 컸지만 가는 길에, 중간에. 그러니까 공항 바로 앞의 길과 평양 시내 들어가는 길. 그런 데에서도 연도에 시민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엄청난 환영을 받았죠.]

[앵커]

그리고 이제 또 다음 화면을 한번 볼까요. 다음 화면 찍어온 게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건 어디 장면입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첫날 저녁 목란관 만찬 사진이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인 거고요. 목란관에서 저희가 듣기로는 또 저희 같이 간, 같이 수행을 한 가수들의 공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그렇죠. 에일리, 알리, 지코. 세 분이 하셨고. 이제 김형석, 작곡가 김형석 씨도 무대에 올랐고요.]

[앵커]

사실은 저희가 실시간으로 그쪽.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지코의 공연 모습인 건데요. 잠시 소리를 한번 들어볼까요. 저희가 상당히 궁금했던 게 북한 주민들이 볼 때 저런 힙합 공연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했었거든요. 직접 보시니까 어땠습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글쎄요. 북쪽 분들이 거기 많이 계시지는 않았지만 좀 어떻게 반응을 해야 될지 조금 난 감한 표정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도 나타났는데.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익숙치가 않으니까요.]

[앵커]

그렇죠, 아무래도 많이 낯설어하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사실 저도 힙합을 라이브로 들어 보기는 처음이었거든요.]

[앵커]

지코 입장에서는 공연을 하기가 상당히 쉽지가, 아무래도 관객과 호응이 중요할 텐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그렇습니다. 주로 박수 쳐준 분들은 우리 남쪽에서 간분들.]

[앵커]

아무래도 가수 에일리나 알리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한 선율이기 때문에 공연에서 많이 호응도 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짐작은 해 볼 수가 있겠군요.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그렇습니다.]

[앵커]

목란관에서 이제 어떤 메뉴로 식사를 했는지 그 부분도 관심이 많이 쏠렸었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게 메뉴판의 모습이고. 메뉴판에 저렇게 지금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분을 환영한다 저런 문구가 적혀 있는 거군요.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저도 뒤늦게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남북 정상의 어떤 공동선언문 서명이야 당연히 정식 국호를 쓰지만 북측에서 우리 쪽을 대한민국 이렇게 불러준 것은 본 적이 없거든요.]

[앵커]

그렇습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그런데 저렇게 정식으로 인쇄를 해서 대한민국 대통령 이렇게 불러준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앵커]

저건 목란관에서 모든 이제 수행원들에게 나눠준 메뉴판. 자리마다 있었던 메뉴판에 저렇게 문구가 새겨져 있었던 거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네]

[앵커]

지금 메뉴도 하나하나 지금 나오고 있는데, 음식은 어땠습니까? 지금 메뉴판에 있는 저 내용들로 봐서는 상당히 진수성찬이 나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기도 합니다.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그렇습니다. 가짓수도 많고 진수성찬인데, 한 절반 이상은 연회용 음식. 그러니까 북측의 전통음식이 아니고 약간 퓨전, 그러니까 외국 손님이 와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 류의 음식이 많았죠.]

[앵커]

입에는 잘 맞으셨습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아주 음식은 좋았습니다. 특히 옥류관 같은 데서 원래 냉면 맛을 조금 바꿔서 남쪽 분들 입맛에 맞춰서 내놓은 것 같더라고요.]

[앵커]

그렇습니까? 이전에도 방문하셨을 때 옥류관을 가셨을텐데 그때하고 조금 맛이 바꿨나요?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불과 두 달 전인데 맛이 우리 입에 더 맞는 그런 쪽으로 바뀐 걸 느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음 화면으로 또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건 지금 능라도5.1경기장에서 있었던 집단체조 모습이겠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빛나는 조국 집단체조를 직접 김홍걸 상임의장님이 찍어온 화면을 지금 보고 있습니다. 상당히 웅장하고 화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보시니까 어떠셨습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일단 전면에 보이는 뭐라고 그래야 되나. 매스게임이라고 하나요? 글자 나오게 하고 그런 것만 해도 1만 몇 천 명이 앉아서 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한 15만이 모인 경기장이니까 문재인 대통령 연설하실 때 그 함성 소리, 그게 완전히 천둥 치듯이 들렸죠.]

[앵커]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린다는 게 정말 그대로 느껴졌겠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남쪽에서 간 분들은 정말 처음 하는 경험이었죠.]

[앵커]

마지막으로 준비돼 있는 화면도 한 번 이어서 볼까요. 지금 이제 능라도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모습. 저건 직접 찍어오신 화면은 아니고 저희가 이제 공급을 받은, 북측에서 공급을 받은 그런 화면 모습이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문 대통령의 이곳에서의 연설 꼽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인상적이었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당연히 이게 의미가 엄청난 것이 공산주의국가에서는 선전선동이 굉장히 중요시되고 저런 스테이지에서 선전선동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은 최고지도자 한 사람뿐이거든요. 그런데 최고지도자가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소개만 하고 빠지는. 그러니까 보조 역할로 자기를 낮췄다는 것이 엄청난 의미가 있고 또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우리 대통령이 수많은 북한 주민 앞에서 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거죠.]

[앵커]

그렇겠군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어떤 본인들의 매체를 통해서나 간접적으로 들었을 텐데 그걸 우리 리더의 입장에서, 입에서 직접 들었다는 것 상당히 의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으셨죠?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잠시 인사 나눴죠.]

[앵커]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길게 이야기 나눈 것은 아니고요. 여기서 다 밝히기도 그렇지만 일단 전에 조문 와줬던 것. 그 얘기 나오니까 고맙다고 하고. 또 2015년에 저희 어머니께서 방문하셨을 때 직접 만나지 못한 점은 좀 미안하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했죠.]

[앵커]

우리 정상의 북한 외교를 사실 처음 뚫은 게 2000년에 부친인 김대중 대통령 아니시겠습니까? 그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던 가요, 북측에?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북측 분들은 지난번 방문 때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만나면 6.15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우리 한 민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또 6.15가 있었기 때문에 10.4도 있고 이번에 4.27부터 계속되는 이런 남북 회담도 있을 수 있었다 하는 점을 굉장히 의미를 강조해서 얘기하는 것을 자주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귀한 사진들 또 영상 보여주시고 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셨습니다.

[김홍걸/민화협 상임의장 :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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