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해찬 등 정당 대표단 '노쇼 사태' 사실은 북측이 사과했다
최근 방북 기간에 한국 정당 대표단이 북한 관계자와의 면담에 나타나지 않아 ‘노쇼(No Show)’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북한 인사가 한국 정당 대표단에게 사과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측 관계자가 22일 전했다. 이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이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과의 면담에 사전 통보 없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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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한밤 사과
이 대표는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측근들에게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한 측근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방북 전 천해성 통일부 차관으로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수 있게 일정을 잡겠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18일 남북 정상회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만 배석하면서, 장관들을 비롯한 다수의 특별수행원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에 참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정당 대표 차원에서 준비해 간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없고 주제도 흐려지기 때문에 오후 다른 시간이나 다음날 따로 만나게 일정을 잡아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자 북측에서 안동춘 부의장과의 면담 일정을 급하게 잡았고, 이에 정당 대표들은 “다른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평양에 왔는데 갑자기 부의장을 만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재차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정 조정이 안 되면서 결국 ‘노쇼’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후 만찬에서 이 대표로부터 이 얘기를 전해 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옆자리에 있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다시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고, 그날 밤 실무 책임자인 이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이 대표 등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고 한다.
이해찬 “10·4 기념사업”…김정은 “당연히 해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방북 첫날인 18일 만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10·4 선언 11주년 기념사업을 남북이 공동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김 위원장은 “오늘도 다 10·4 선언에서 비롯된 것인데, 당연히 기념사업을 해야 한다”며 “이튿날(19일) 회담에서 의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실제 이 대표 측 관계자들은 평양공동선언에 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 관련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다만 실제 이 대표와 별도로 통일부도 사전에 이 의제를 준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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