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때 태극기부대 반대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이효상 기자 2018. 9. 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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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평양회담 뒷이야기
ㆍ김 위원장, 식사 자리서 답방 언급
ㆍ‘손하트’ 알려주자 “모양 안 나와”
ㆍ“김여정 부부장, 4·27 직전 해산”

“많은 사람이 답방을 가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가겠습니다. 태극기부대 반대하는 것 조금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에게 식사 자리에서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했다는 말이다. 박 의원은 21일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이같이 전한 뒤 “(김 위원장이) ‘반드시 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석에서도 약속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파격’으로 점철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풍성한 뒷얘기도 남겼다. 박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선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전에 출산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 중요한 사람이 ‘(김 제1부부장이) 4·27 판문점 회담 바로 직전에 해산을 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2박3일간의 문 대통령 방북 후일담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 특별수행단 요청에 따라 김 위원장은 손하트 모양을 했고, 리설주 여사는 손하트 모양을 만든 손을 다른 손으로 떠받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사진 촬영 뒤 김 대변인에게 찾아와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이 손하트 만드는 법을 알려줬더니 김 위원장은 “나는 이게 모양이 잘 안 나온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서 내려와 삼지연 다리에서 단둘이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리 여사가 이를 보고 “도보다리 건너가실 때 모습이 연상된다. 그때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평양 정상회담을 3박4일 일정으로 준비한 뒤 하루 더 묵고 가라고 제안했지만 남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합의와 관련해선 “두 정상의 기자회견 전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그 문구까지도 그때 수정되고 확정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북한의 대집단체조 ‘빚나는 조국’의 내용이 70%가량 수정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북측이 문 대통령을 배려해 체제 선전 등 내용을 대폭 덜어냈다는 것이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표가 특별수행단에 참가하지 않은 데 대해 “속 좁게 그러느냐”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했다. 정 대표는 또 “(평양에서)택시를 타고 돌아왔는데 2달러를 달라고 하더라. 기본요금이 2000원이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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