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생 못 잊을 백두산 천지 아리랑"..짧은 만남 긴 여운

김관진 기자 2018. 9. 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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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회담 뒷이야기 전해드렸는데,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함께 평양을 다녀온 문화계 인사들을 오늘(21일) 저희가 만났습니다. 잊지 못할 2박 3일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가수 알리 씨가 부르는 진도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이 백두산 천지에 울려 퍼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눈을 떼지 못했고 김정숙, 리설주 여사는 몸을 흔들며 흥겹게 장단을 맞췄습니다.

한반도 최북단에 울린 남도의 가락은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에게도 진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하늘은 파랗고 물은 맑고. 구름 비춰 있고 아마도 그 정기를 제가 받아서 내려왔지 않았을까.]

다만 남북 단일팀 첫 금메달의 쾌거를 함께 일궜던 북측 리분희 씨와 만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북한 측이) 리분희 선수가 살이 많이 쪘다. 나이가 들어서 살이 많이 쪘다. 이런 얘길 농담으로 하시면서도 이번에는 정상회담이 중요하니 다음번엔 리분희 선수를 꼭 만날 수 있을 거다…]

북한에서 '요술사'로 불린 마술사 최현우 씨는 남북 정상이 미리 약속한 것처럼 보여준 행동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최현우/마술사 : 모든 마술의 마지막이 제가 있던 카드가 한반도기로 변하는 마술이었습니다. 두 정상께서 아, 여기 (지도에) 독도까지 인쇄를 해줘서 고맙다고. 이게 (독도) 꼭 있어야 된다고 얘기를 하셔서 좀 가슴 뭉클하기도 했고.]

그래서 자신 인생 최고의 마술이었다고 말합니다.

[최현우/마술사 : 제 인생에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고,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될 공연이고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옥류관에서 나눈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떠올렸습니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 들쭉술이 이렇게 포도주잔 작은 것에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접대원들에게 지금 여기에 있는 술이 술병을 여기다 놓고 해야지 미리 따라놓으니까 이게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느냐(고 하더라고요.) (들쭉술을) 좀 더 자랑하고 싶어서…]

유 전 청장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기다린 모습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했습니다.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 언제나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가서 그 자리에서 영접을 했어요.10분 이상을 안에 들어오지 않고 거기서 끝까지 서 가지고 (문 대통령이) 내리니까 그때 손잡고 옥류관으로 들어오고.]

2박 3일의 짧은 방북이었지만 문화예술인들이 느낀 감동의 여운은 쉬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주용진·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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