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투수도 못 받는데.. 8승 투수가 사이영상?

주형식 기자 2018. 9.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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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대 방어율 뉴욕메츠 디그롬, 나오기만 하면 팀타선 물방망이
승수 빼곤 모든게 리그 최정상 "역대 최소 승수 사이영상 가능성"

10승을 못 거둔 투수와 규정 이닝을 못 채운 투수.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두 선수가 MLB(미 프로야구) 최고 투수의 영예를 상징하는 '사이영(Cy young)'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30·내셔널리그)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크리스 세일(29·아메리칸리그)이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최근 사이영상 투표권을 가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들을 상대로 2018시즌 수상자를 전망하는 조사를 했다. 내셔널리그에선 디그롬이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세일이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과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눌렀다. 현시점에서 기자들의 '표심'은 정규 시즌이 끝나고 진행되는 실제 투표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


우완 디그롬은 2014년 메츠에서 데뷔해 신인상(9승6패)을 받았다. 작년에도 15승(10패)을 거뒀다.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하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승운(勝運)이 없다. 20일까지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의 평균자책점(1.78)은 양대 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1위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리그 공동 1위(26회)다. 하지만 다승 부문에선 리그 공동 66위(8승9패)에 머물고 있다. 30개 구단 중 팀 타율이 29위(0.236)일 만큼 메츠의 타선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메츠는 디그롬이 등판했을 때 평균 3.53점의 득점 지원(9이닝 기준)을 하는 데 그쳤다.

역대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투수 중 최소 승수 수상자는 1981년 LA 다저스(내셔널리그) 소속이었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3승7패·평균자책점 2.48)와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아메리칸리그)에서 뛰었던 펠릭스 에르난데스(13승12패·평균자책점 2.27)였다. 디그롬이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크다.

레드삭스의 좌완 세일은 올 시즌 136이닝 만에 탈삼진 200개를 잡아냈다. 역대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최단 이닝 200삼진이었다.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3위(222개)를 달린다. 평균자책점은 1.92(12승4패).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세일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탈삼진 200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어깨 부상 때문에 8월 이후엔 세 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의 소속팀인 레드삭스는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 세일의 몸 관리를 해주고 있다. 올해 150이닝을 던진 세일이 시즌 종료까지 규정 투구 이닝(162이닝)을 달성할 가능성은 적다. 그런데도 기자단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레드삭스는 리그 전체 최다승(103승49패)을 기록 중이다. MLB닷컴은 "올 시즌 그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세일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사이영상 수상자는 로저 클레멘스(7회)였다. 랜디 존슨이 5회, 스티브 칼턴과 그레그 매덕스가 각각 4회 수상했다. 류현진의 팀 동료이자 LA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6명이 세 번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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