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철강제품에 '품목 예외'..첫 승인 포스코·현대제철, 대미 수출 '청신호'

김양혁 2018. 9.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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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쿼터(수입 할당)를 적용한 지 4개월여 만에 첫 '품목 예외' 신청 승인 사례가 나왔다.

이번 사례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한 첫 번째다.

POSCO AAPC는 LG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스테인리스강 등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 공급하는 철강에 대해서도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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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승인 업체는 소규모..아직 '시기상조'
서울의 한 금속가공업체에 쌓인 철강제품.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쿼터(수입 할당)를 적용한 지 4개월여 만에 첫 '품목 예외' 신청 승인 사례가 나왔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업계는 이번 승인 사례 품목이 기존 철강 등과는 차이를 보이는 만큼 아직 조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 기업 마이크로 스태핑이 한국 기업 에스엘테크의 제품에 대해 품목 예외를 신청한 것을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 스태핑은 에스엘테크가 생산하는 극세강관 제품을 의료기기에 사용해왔다. 에스엘테크는 주삿바늘 등 극세 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다. 풍산특수금속이 포스코가 생산하는 스테인리스(STS) 열연소재를 공급받아 STS 극박냉연재로 재가공한 뒤 에스엘테크에 납품해왔다.

이번 사례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한 첫 번째다. 품목 예외란 미국이 자체적으로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에 대해선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 예외를 받으면 미국 상무부가 승인한 물량만큼은 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 조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품목 예외를 신청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POSCO AAPC가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품목 예외는 미국 내 있는 기업만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기업의 미국 현지법인도 가능하다. POSCO AAPC는 LG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스테인리스강 등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 공급하는 철강에 대해서도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은 현대차와 기아차, 자동차부품업체의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번에 품목 예외 신청 승인을 받은 업체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과 비교해 소규모인 데다, 아직 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승인 당국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승인받은 업체의 품목은 주삿바늘로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자재 등과 달리 매우 작은 제품"이라며 "현지 철강업계 반발도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제 막 승인 첫 사례가 나왔다"며 "긍정적 신호는 맞지만 그렇다고 사태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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