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1호골' 산체스, 친정팀 상대로 부활포 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18. 9. 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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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벤피카전 2-0 승. 산체스, 팀의 2번째 골 넣으며 바이에른 이적 후 1호골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헤나투 산체스가 친정팀 벤피카를 상대로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2년 4개월 만에 데뷔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바이에른이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를 앞두고 코랑탱 톨리소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이에 니코 코바치 감독은 하비 마르티네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키면서 헤나투 산체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벤피카 원정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 좌우 날개를 중심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10분경,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리베리가 측면 돌파하다 살짝 내준 걸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은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센스 있는 볼 터치로 태클을 들어온 벤피카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후에도 바이에른은 공세를 이어나갔으나 상대 골키퍼 오디세아스 블라호디모스의 선방에 막혀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바이에른이 슈팅 숫자에서 9대3으로 벤피카보다 3배 더 많았고, 점유율에서도 55대45로 우위를 점했을 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초반에도 바이에른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산체스의 환상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8분경 수비 진영에서 패스를 받아낸 산체스는 하프 라인 넘어서까지 단독 돌파를 감행하다 패스를 내주었고, 레반도프스키가 반대편 측면으로 열어준 걸 리베리가 받아선 측면으로 빠져나온 하메스에게 패스를 밀어주었다. 이를 하메스가 크로스로 연결한 걸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온 산체스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 외곽 지역에서 시작해서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안까지 단독으로 올라가서 넣은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부터 공격 진영 페널티 박스까지 폭넓게 커버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표현)'의 전형을 보여주는 멋진 골이었다.

이에 바이에른 원정팬들은 물론 에스타디우 다 루즈를 가득 메운 벤피카 팬들까지 산체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주었다. 2년 4개월 만에 친정팀을 찾은 자식과도 같은 선수의 멋진 골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준 벤피카 팬들이었다.

비단 이 골이 전부가 아니다. 산체스는 후반 19분경에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요수아 킴미히의 패스를 센스 있게 뒤로 흘려주면서 지능적인 모습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패스 성공률은 93.6%로 양 팀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경기가 끝나자 산체스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킴미히는 "미친 골이었다. 난 이런 골을 본 적이 없다. 산체스의 활약에 그저 기쁠 따름이다. 그는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 9세에 벤피카에 입단한 산체스는 2015/16 시즌, 프로 데뷔 시즌에 만점 활약을 펼치며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를 닮은 선수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어서 만 18세의 나이로 참가한 유로 2016 본선에서도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포르투갈 대표팀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바이에른은 기본 이적료 3500만 유로(한화 약 457억)에 옵션(발롱 도르 수상과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선정 등) 4500만 유로(588억)가 추가된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함께 산체스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산체스는 바이에른 데뷔 시즌에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스완지 시티로 임대를 떠났으나 악몽과도 같은 모습과 함께 '실패한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를 영입했던 전임 스완지 감독 폴 클레멘트는 산체스의 실패에 대해 "그는 본인이 파리 생제르맹이나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구단에서 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스완지 임대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게다가 훈련장에서는 최고의 선수였으나 모두에게 본인의 능력을 입증하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했기에 공식 경기에선 실수를 남발했다. 이것이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은 산체스를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신임 감독에 부임한 코바치는 산체스가 훈련 세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잔류를 종용했다. 비록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시즌 초반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으나 톨리소와 알칸타라가 동시 부상을 당하면서(벤피카전에 후반 33분경 교체 출전한 레온 고레츠카 역시 경미한 부상을 당해 챔피언스 리그 대비 팀 훈련에 결장했다)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바이에른 입단 2년 4개월 만에 데뷔골을 넣으며 코바치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현재 바이에른의 1군 선수단 인원은 총 22인으로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적은 숫자의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그마저도 3명이 골키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에른은 킹슬리 코망을 비롯해 톨리소와 알칸타라, 하피냐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톨리소는 십자 인대 파열로 인해 이번 시즌 복귀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고, 코망 역시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산체스의 벤피카전 활약은 바이에른의 이번 시즌 선수단 운영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산체스의 활약상에 대한 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의 인터뷰 내용을 남기도록 하겠다. "산체스가 잘 해주었다. 그의 친정팀(벤피카) 팬들도 그가 돌아온 걸 기뻐하는 인상이었다. 그는 지난 2년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우리 모두 그가 감독이 준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내어 행복할 따름이다. 우리는 그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가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이어나가길 희망한다"


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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