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봉 '민족의 영산'에서 "우리 운명 우리가"

백승우 2018. 9.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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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두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간다는 것.

단순히 친교 일정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백두산이 갖는 상징성 때문인데요.

도보다리 회담 때처럼 두 정상이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된다면,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메시지도 극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첫 만남에서 백두산과 한라산의 흙을 한데 합쳤습니다.

"평화와 공동 번영. 앞으로 소중하게 잘 가꾸고, 물도 주고…"

한 달 뒤 두 정상이 다시 만난 자리도 백두산 천지 그림 앞이었습니다.

반만년 우리 민족과 함께한 백두산의 존재감은 앞선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 교수] "우리 민족의 성지라고 하죠. 그래서 백두에서 한라까지…우리나라 한반도를 아우르는 축을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세계의 눈길이 한반도에 쏠린 가운데 남북은 백두산 동반 방문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문제를 우리 손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전 세계에 확인했습니다.

[지난 4월 28일]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김정은/위원장 (오늘)]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입니다."

두 정상이 백두산과 맺은 인연도 각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이나 신년사 발표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백두산을 찾았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폈던 무대이자 아버지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북한이 선전하는 혁명의 성산입니다.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백두산은 이루지 못한 소원이기도 합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그만두거나 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 히말라야를 올랐고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엔 동네 뒷산을 찾는 등 인생의 전환점마다 산을 갔지만, 백두산은 아직 오르지 못했습니다.

단군신화의 무대로, 한민족이 터잡은 이 땅의 시원이라고 할 백두산이기에 내일 두 정상의 산행을 지켜볼 남북 양쪽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wpaik@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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