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안하고 식사 남기고.. 박 前대통령 독방 칩거

김정환 기자 2018. 9. 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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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허리 디스크 악화로 못나가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후 1년 8개월째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방(10.6㎡·약 3.2평)에서 스트레칭·요가를 하고 변호인이 넣어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 한 시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는 빠지지 않고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고, 식사도 절반 이상은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운동 시간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 온종일 머무는 날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이 수감실에 넣어주는 식사도 거의 남긴다고 한다. 구치소 측에서도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구치소 관계자는 "교도관들이 독방에 앉거나 누워 있는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는 있지만 저러다 큰일이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방을 나서는 건 자신의 사건 1심 재판을 맡다가 도중에 사임한 유영하 변호사와의 접견이 전부라고 한다. 그것도 한 달에 서너 번 정도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지병인 목과 허리 쪽의 디스크가 더 심해져 방에서 스트레칭도 거의 못하고 운동 시간에 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밤에도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실제 지난해 몇 차례에 걸쳐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진료를 받았다. 올해 들어선 디스크가 더 악화돼 네 번에 걸쳐 이 병원을 찾아 통증 완화 주사까지 맞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악화되자 최근 구치소측은 수시로 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 상태를 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최근 구치소 측에 '큰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답이 없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구치소 측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장시간 통원 치료를 자주 받도록 해주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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