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탈출부터 사살까지.."긴박했던 4시간30분"

김아영 기자 입력 2018. 9. 1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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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퓨마 한 마리의 탈출 소식으로 대전 중구 사정동 보문산 인근 대전동물원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대전시가 시민들의 휴대폰으로 "금일 오후 5시10분경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 탈출 보문산 일원 주민 외출 자제 및 퇴근길 주의바랍니다"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된 터라 긴박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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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전시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에서 탈출 4시간30여분 만에 엽사에 의해 사살된 퓨마가 동물원 내 동물병원 구조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아영 기자 = 18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퓨마 한 마리의 탈출 소식으로 대전 중구 사정동 보문산 인근 대전동물원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퓨마가 사라진 빈 우리 앞을 소방과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동물원 관계자도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분주했다.

사육사가 우리를 청소한 후 뒷단속을 소홀히 한 게 화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로 연결되는 유리문만이 덩그러니 열려 있었다.

사육사에 따르면 오후 4시까지만 해도 있었다던 퓨마는 오후 5시, 한 시간 새 종적을 감췄다. CCTV도 없어 언제, 어떻게 탈출했는지 모른채 400여 명에 가까운 소방과 경찰이 투입돼 보문산 자락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대전시가 시민들의 휴대폰으로 "금일 오후 5시10분경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 탈출 보문산 일원 주민 외출 자제 및 퇴근길 주의바랍니다"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된 터라 긴박한 상황이었다.

신고 후 1시간 30분 지난 오후 6시 40분께 퓨마가 동물원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처음 발견한 사육사가 마취총을 발사했다는 이야기에 생각보다 일찍 잡혀 다행이라며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8일 오후 4시 50분께 대전시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가 탈출했다. 사진은 퓨마가 탈출한 사육장 통로. 2018.9.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다 내쉬기도 전에 마취약에 쓰러져가던 퓨마가 다시 달아났다는 소식이 다급하게 들려왔다.

경찰특공대가 추가로 투입돼 수색을 재개했지만 현장은 여전히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야간인데다 퓨마도 야행성이어서 퓨마를 색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엄습했다. 그렇게 퓨마는 특공대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동물원 밖으로 멀리 도망가지 못한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소방과 경찰 여기저기서 보고는 이어졌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현장 상황은 더 혼란스러웠다.

18일 오후 4시 50분께 대전시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가 탈출했다. 119소방대원들이 보문산 일대에 탈출한 퓨마를 수색을 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초조한 현장 상황과는 달리 시간은 무심히 흘러갔다. 오후 9시 44분께 어디선가 세 발의 총성이 들렸다.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60㎏의 암컷 퓨마 1마리는 전문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사살됐다. 최초 신고가 신고된 지 4시간 30여분 만이었다.

보문산 일대 사정동 주민을 비롯해 대전 시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마저 집어삼킬 뻔한 대전동물원 퓨마 탈출 사건은 잠깐의 방심과 관리 소홀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교훈을 남긴 채 그렇게 일단락 됐다.

haena935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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