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최초', '최초', '최초'
김정은 취임 이후 평양 정상회담 ‘최초’, 부부 영접도 ‘최초’, 정상회담 생중계도 ‘최초’…이례적 환영행사, 구체적 성과 주목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찾은 가운데 남북관계 상에서 ‘최초’의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하며 이례 없는 환영을 보여준 만큼 두 정상이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남북관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 많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김정은 부부가 공항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이다.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북경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적이 있지만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최초다.
또한 윤 수석은 “백화원 영빈관으로 두 정상을 생중계했는데 이 장면 생중계도 처음이었다”, “오후 정상회담 장소는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이고 이곳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갖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최초’를 강조했다.
특히 KBS 취재 차량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생중계를 하며 두 정상의 만남은 물론 두 정상이 순안국제공항에서 백화원으로 카퍼레이드를 하며 지나가는 모습도 중계됐다. 이 화면에는 평양 시내 곳곳이 담겼다. 수만 명의 평양시민들이 줄지어 ‘조국 통일’을 외치며 두 정상의 만남을 환영했고, 이 과정에서 평양의 건물, 풍경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남측 취재진들이 평양 백화원에서 숙박을 한 것도 최초였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만 3번째라,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당시의 첫만남보다 프레스센터의 현장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판문점 선언 당시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 순간 긴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고 눈물을 흘리는 기자도 있었지만 18일에는 핸드폰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기자들은 다소 있었으나 박수나 환호 소리는 눈에 띄게 적었다.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등록한 외신기자의 수도 절반 정도로 줄었다. 4월26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총 2833명의 취재진이 취재 등록을 했고 국내언론사는 168개사 1975명, 해외언론사는 180개사 858명이었다. 반면 9월18일 오전9시 기준 취재등록이 된 기자는 총 2707명으로 내신기자는 187개사 2247명, 외신은 28개국 123개사 460명이었다. 국내 기자 수는 늘었으나 외신기자는 절반 정도 준 상황이다.
우에노 미키히코 기자는 “이번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할지에 대한 것이고 구체적인 시간표 등이 공개될지도 관심사다. 경제협력분야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공개될지도 관심”이라며 “현장 관심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평양 시내가 생중계되며 평양 시민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깜짝 놀란 부분이고, 카 퍼레이드를 하면서 평양 시민들이 죽 서서 함성을 지르는 장면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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