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달나라 갈 초대형 재활용 로켓 'BFR' 최종 제원 공개

송경은 기자 입력 2018. 9.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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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로켓 ‘빅 팰컨 헤비로켓(BFR)’의 상상도. - 스페이스X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1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로켓 ‘빅 팰컨 헤비로켓(BFR)’을 이용해 달에 민간 여행객을 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2023년으로 예정된 이번 임무는 BFR에 주어진 첫 임무이기도 하다. 첫 민간 우주인이 된 예술품 수집가이자 일본 패션기업 조조의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 대표는 1972년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 이후 51년 만에 달에 가기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인물이 됐다.

전체 길이 118m, 폭 9m인 BFR은 1단 로켓 위에 우주왕복선(BFS)을 연결한 형태로, 모든 요소를 100% 재활용 할 수 있다. 1단 로켓은 팰컨9의 뒤를 잇는 새로운 로켓엔진인 ‘랩터(Raptor)’ 엔진 31개로 구성돼 총 5400t급의 추진력을 낸다. 우주왕복선을 우주로 쏘아 올린 뒤 지구저궤도(LEO)에서 분리돼 지구로 돌아온다. 우주왕복선의 경우 목적지까지 갈 때는 고에너지 입자를 이용하는 태양광 돛을 활용하고 지구로 귀환할 때는 1단 로켓과 같은 랩터 엔진 7개를 묶은 추진체를 활용한다.

길이 55m, 내부공간 부피 1000 m³ 이상인 우주왕복선에는 100명이 탈 수 있다. 에어버스 항공기 A380보다도 넓다. 탑재 중량은 지구저궤도(LEO) 기준 100t이다. 머스크는 “화성 표면까지도 100t을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계 내 행성 간 수송에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월 첫 발사에 성공한 대형 로켓 팰컨헤비(화성 기준 16.8t)의 6배에 이른다.

스페이스X는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로켓 ‘빅 팰컨 헤비로켓(BFR)’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민간인을 달에 보내는 우주여행 계획을 추진한다. -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 본사에서 BFR을 개발 중이다. 머스크는 이날 1단 로켓의 본체가 조립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곧 엔진과 2단 우주왕복선도 조립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BFR 우주왕복선은 비행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양날개가 없다. 우주 공간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날개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뒤쪽에 달린 꼬리날개 모양의 구조체도 착지 때 다리 역할을 할 뿐 공기역학적인 목적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BFR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IAC에서는 앞서 공개한 모델보다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BFR은 실제 제작 모델로 전체적으로도 길이가 106m에서 12m가량 늘었고, 우주왕복선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발표된 모델에서는 우주왕복선의 추진체가 소형 엔진 6개로 설계됐지만 이번에 1단과 동일한 랩터 엔진 7개를 묶는 것으로 바뀌었다. 탑승 인원도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었고, 왕복선 뒤에는 전용 화물칸(88 m³)도 생겼다.

앞서 지난해 2월 처음 민간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올해 우주왕복선 ‘크루 드래곤’에 민간인 2명을 태워 팰컨헤비 로켓으로 발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계획에서는 BFR을 발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로켓 ‘빅 팰컨 헤비로켓(BFR)’의 2단인 우주왕복선(BFS). - 스페이스X

이날 우주왕복선의 티켓 값은 공개되지 않았다. BFR의 개발 비용은 50억 달러 수준이다. 머스크는 “BFR 개발 비용은 위성 발사 임무와 국제우주정거장(ISS) 물자 수송 임무, 우주왕복선 티켓 등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서도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BFR이 100% 재사용이 가능한 만큼 회당 발사 비용이 10년 전 초기 모델인 ‘팰컨1’(약 700만 달러)보다도 낮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단 로켓을 재사용하는 팰컨9과 팰컨헤비의 회당 발사 비용도 각각 6200만 달러와 9000만 달러로 동급 로켓 대비 10분의 1 수준이지만, BFR는 이보다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란 기대다.

2023년 민간 우주여행 계획에 앞서 스페이스X는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로 BFR 로켓의 우주왕복 시험을 수 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발사 후 1단 로켓을 회수하는 시험과 우주왕복선이 달 궤도를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 시험을 진행한다. 착륙은 하지 않는다. 머스크는 “전체 여행 일정은 5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FR의 첫 발사는 내년 말로 예정됐다. 

머스크는 “2022년에는 BFR을 화성에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4년 초에는 사람들도 화성으로 실어 나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FR은 로켓 재발사로 또 다른 우주왕복선을 발사해 지구 궤도에서 추가 연료를 전달할 수 있다. 화성 임무에서 BFR은 화성에 착륙해 물, 이산화탄소 등 현지 자원을 이용해 연료(메탄, 산소)를 보충한 뒤 지구로 복귀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로켓 ‘빅 팰컨 헤비로켓(BFR)’ 우주왕복선(BFS)이 화성에 착륙한 모습의 상상도. 화성 임무에서 BFR은 화성에 착륙해 물, 이산화탄소 등 현지 자원을 이용해 연료(메탄, 산소)를 보충한 뒤 지구로 복귀하게 된다. - 스페이스X

▶기자회견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zu7WJD8vpAQ
▶일론 머스크 2017 IAC 발표 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H7Uyfqi_TE8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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