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두 지도자 사이 가교 되나" 미·중·일, 평양 예의주시

워싱턴 | 박영환·베이징 | 박은경·도쿄 | 김진우 특파원 2018. 9. 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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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종전선언·핵시설 명단 사이 견해 좁히기가 문 대통령 숙제”
ㆍ유엔 제재 속 총수들 방북도 관심…중 언론 ‘문김회’로 표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메인프레스센터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취재진들이 모여드는 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미국·중국·일본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번 회담이 정체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까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은 누차 밝혀온 터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얼마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낼지가 주요 관심사다.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이번 회담 결과를 지켜본 후 가늠될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미 정상이 조만간 다시 만날지는 대체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결과에 달려 있다”면서 “그는 핵 협상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문 대통령의 방북은 두 불안한 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간극을 메워야 하는 가교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비핵화가 동반되지 않는 상태에서 남북관계가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7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해 금지된 ‘특정 분야 제품’을 포함한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지는 못하면서 제재 등 압박 조치의 효과만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대북 제재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런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남북 양측의 관계개선을 지지한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남북 상호 접촉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 추세 지속,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추진을 위해 적극적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비핵화 문제 진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구시보는 17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 방안”이라면서 “종전선언과 북한의 핵시설 명단 사이에서 북·미 간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 문 대통령의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재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하지만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북·미관계도 민감한 단계라 구체적 대규모 남북경협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매체들은 남북정상회담을 ‘문김회(文金會·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표명하는지가 초점”이라는 분위기다. NHK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가 북·미 간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에 더해 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논의가 어느 정도 나올지, 특히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핵시설 신고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들 수 있을지 등을 주목했다.

워싱턴 | 박영환·베이징 | 박은경·도쿄 | 김진우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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