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서훈 - 北김영철' 재가동 유력.. 2차 회담과 비슷

송민섭 2018. 9.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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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두 정상 대리인 역할 수행 / 평창동계올림픽 등서 文과 친분 / 김여정 제1부부장도 참여 가능성 / 수행원 명단에 오른 강경화 장관 / 국제사회 비핵화 흐름 전달 전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20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단독회담에 누가 배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남측에선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단독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각각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만 배석시킨 채 2차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자료사진
극비리에 진행됐던 5·26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 원장과 김 부장만이 남북 정상의 옆을 지켰다. 특히 두 사람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두 정상의 사실상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방북단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서훈-김영철’ 라인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올 들어 판문점 남북 측 지역에서 이뤄진 두 차례 정상회담은 양측이 동수 배석자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 1차 정상회담 때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옆에 임 실장과 서 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 부장이 배석했다. 당시 회담이 두 정상을 포함해 총 7명씩 앉을 수 있도록 했는데 결과적으로 두 자리만 허락된 것이다.

지난 5월26일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열린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또 달랐다. 일종의 ‘실무형 회담’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 원장과 김 부장만 배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김 부장은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처음 만나는 세 번째 정상회담에도 김 부장과 서 원장이 함께 자리할 공산이 크다. 다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또 다른 배석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제1부부장이 사실상 김 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데다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문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기 때문이다.

과거 김대중정부(2000년 6월)와 노무현정부(2007년 10월) 당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의 주된 배석자는 소위 정권 ‘실세’ 또는 대남·대북 핵심라인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두 정상과 자리를 나란히 한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편 이번 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명단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교부 장관은 2000년과 2007년,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과의 협상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강 장관이 이번 방북단 공식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남북 및 한·미,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관련한 다자 간 논의 흐름을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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