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김명민 "크리처 액션물은 힘든 장르..결과 상관없이 도전" [인터뷰]

이소연 2018. 9. 17. 17: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괴' 김명민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결과가 안 좋더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옮기는 거대한 물괴가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크리처 액션 사극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이야기에 상상력을 버무려 스크린에 구현했다. '물괴'에서 김명민은 전 내금위원장이자 물괴 수색대의 대장인 윤겸을 연기했다.

코미디, 멜로,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한 김명민에게도 크리처물(사람을 잡아먹거나 살해하는 괴물이 나오는 작품)은 생소했다. '물괴'의 경우 사람간의 호흡 외에 괴이한 생명체 물괴와 배우들간의 합도 중요한 요소였다.

그는 "괴물 앞에서 침조차도 '꼴깍' 할 수 없는, 소름이 돋는 느낌으로 공포감을 연기하자고 했다. 물괴를 만나서 연기할 때는 모두가 상상하는 걸 통일시켜야 했다. 4명이서 하나가 된 것처럼 연기를 했다. 물괴의 형체를 정확히 알지 못 하는 상태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거 그는 "촬영 당시에는 물괴 디자인이 시작되는 단계였다. 지금도 끝까지 만지는 게 CG 아니냐. 지금의 모습은 솔직히 상상도 못 했다. 당시에는 무섭고 공포스럽다는 것만 각인시키고 연기를 했다. 지금의 물괴 모습이었다면 더 혐오스러운 연기를 했어야 하는데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김명민=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그가 '물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조선명탐정' 촬영하면서 나이도 들고 액션을 줄이려고 했다. 그런데 편한 걸 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할까"라고 농담했다.

김명민은 "'물괴'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도 하고, 수백명이 넘는 분들과 함께 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잘 해야 본전이고 본전이 안 될 수도 있다.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서 '괴물'의 명맥을 잊는 영화가 나올 수도 있고"라면서도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시도로선 좋은데, 이걸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명민은 "크리처 액션물은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라고 할 정도로 힘든 장르다. 이제는 한국 CG도 많이 좋아졌다. 할리우드 수준이다. 한국의 독창적인 소재를 갖고, 실록을 바탕으로 하는거니까 정말 잘됐으면 한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물괴' 김명민 /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물괴'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 또한 김명민이 등장하며 사극과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명민은 "'명탐정' 시리즈를 떠올리실 분들이 많으실 테니 내가 웃기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신에서는 대사가 '명탐정' 톤이더라. 다 (김)인권이 줬다. '이런 톤은 네가 하라'고 했다. 인권이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난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지켜야 했다. 실록에 있는 이야기인데 장난스럽게만 연기하다가는 끝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되짚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김명민, 오달수 호흡을 주축으로 끌고 갔다면 '물괴'에서 김명민은 부녀지간으로 등장하는 혜리, 김인권을 포함한 물괴수색대들과 함께 극을 끌어간다.

김명민은 "요새는 여러 명이 나와서 '케미'를 만들어가는 추세다. 우리 한국 영화의 플롯처럼 돼버린 것 같다. 예전에 혼자 끌고 가는 영화가 많았다면 요새는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이 호흡을 맞춘다든지 확실히 분산이 됐다.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9월 개봉해 추석 시장을 노리는 '물괴'처럼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 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 또한 올 초 설 즈음 개봉해 244만4145명을 동원했다. '조선명탐정3' 시리즈는 매년 개봉 때마다 흥행하며 7년간 명맥을 이어온 바 있다.

"이만하면 명절 전문 배우가 아니냐"는 말에 김명민은 "이런 말을 많이 듣는데 큰 시장에 큰 영화들과 함께 걸릴 수 있다는 거,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다. 명절 배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단 '물괴'를 흥행시키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2년 전, 3년 전부터 '물괴' 프리 버전을 만드셨고, 저는 얻어 타는 입장이었거든요. 제가 이런 분들과 함께 장르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는 건 의미있는 일이지만 힘들겠다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판단하는 시장인데 결과가 안 좋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말고 한 마음으로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게 '물괴'예요.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