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3연승' 대구, 더 놀라운 건 '경기력'

조남기 2018. 9.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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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에서 허덕이던 그 클럽이 맞나 싶다.

대구 FC는 올 시즌 K리그1(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패배(14)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 FC 서울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대구의 경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들의 3연승은 요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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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3연승' 대구, 더 놀라운 건 '경기력'



(베스트 일레븐)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그 클럽이 맞나 싶다. 대구 FC는 올 시즌 K리그1(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패배(14)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맹렬한 기세 덕분에 순위가 급상승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이 기세를 대구의 ‘실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구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8라운드 FC 서울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34분엔 김대원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0분 에드가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 휴식기가 있었지만, 대구의 흐름은 ‘그대로’였다. 대구는 지난달 26일 강원 FC전에서 2-0으로 승리했고, 2일엔 수원 삼성에 4-2로 이기며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서울까지 잡는다면 3연승을 완성할 수 있었고, 나아가 강등권에서 더 벗어나 리그 8위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대구는 서울을 상대로 더 높은 곳을 탐해도 좋을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참 쉽게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드레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굳어진 플랫 3는 선수들의 능력을 최적화시킨 듯했고, 달구벌 전사들을 그 안에서 그들이 무슨 임무를 띠고 경기장을 뛰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전반 11분부터 대구는 서울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세징야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가 캡틴 한희훈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고, 한희훈의 헤더는 서울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대구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그리고 이 짜임새 있는 플레이는 세트피스를 넘어 그라운드 전체에 퍼졌다. 대구는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활보하는 세징야를 기점으로 매끄러운 공격을 펼쳤다. 더불어 에드가의 제공권이 서울을 괴롭혔고, 빠른 발을 가진 김대원은 서울의 빌드업을 전방에서 압박했다. 윙백의 지원도 훌륭했다. 정우재가 빠진 빈자리를 채운 장성원과 좌측 윙백 강윤구는 성실한 움직임으로 대구의 패스 선택지를 넓혔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작품’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황순민의 전진 패스로 시작된 공격이 정승원의 뒤꿈치 패스로 이어졌고, 센터 포워드 에드가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 번 더 뒤꿈치 패스를 시도하며 동료에게 완벽한 공간을 열어줬다. 마지막 장면에 위치한 김대원은 양한빈을 넘어서는 정확한 슛으로 대구에 선제골을 안겼다.

선제골이 터진 대구는 더 자신감이 붙었다. 특유의 ‘쉬운 플레이’는 계속됐고, 선수들은 서울의 골문을 줄기차게 위협했다. 김대원의 자신감 넘치는 슛, ‘에이스’ 세징야의 노리고 차는 슛, 에드가의 힘 실린 돌파가 서울 진영을 흔들었다.

그렇게 두 번째 골도 터졌다. 후반 10분 K리그 데뷔전을 가진 장성원의 크로스가 서울 골문 앞에 정확하게 연결됐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아오른 에드가는 치명적인 헤더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장성원-에드가의 눈맞춤도 좋았고, 장성원 이전에 볼을 공급한 세징야의 상황 판단 역시 완벽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대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공을 챙기기보다는 ‘공간’을 챙기며 서울이 활보할 틈을 주지 않았고, 클리어링이 필요할 시엔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수를 최소화했다. 여기다 최영은의 세이브까지 곁들여지니 대구는 서울의 공격을 대부분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대구의 경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들의 3연승은 요행이 아니다. 경기력이 불이 붙을 대로 붙었기에 가져온 ‘합당한 결과’다. 리그 하위권 클럽의 3연승은 놀라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건 대구의 경기력이다. 지금 이 분위기라면 누구를 만나도 두렵지 않을 듯하다. 이 흐름만 유지된다면 강등권 탈출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를 넘어 더 큰 꿈을 꿔도 좋을 대구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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