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와이프' 욕조에 게임기 버린 아내, 이혼 사유 될까 [아는 변호사]
TV프로그램과 영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겪을 수 있기도 합니다. TV나 스크린 속 이야기와 우리의 거리가 멀지 않듯, 법과 생활의 거리도 그만큼 밀접합니다. 법률 전문가인 변호사들과 드라마·영화 속에 있는 우리의 삶을 살펴 봅니다. <편집자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지성(41)·한지민(35) 주연의 tvN 수목극 <아는와이프> 2화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로 설정된 이들은 힘겨운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퇴근 후 집안일을 하던 서우진(한지민)은 남편 차주혁(지성)이 깊숙이 숨겨 놓은 게임기를 발견합니다. 게임기를 발견한 한지민은 눈빛이 흔들립니다.

집으로 돌아온 주혁. 그토록 아끼던 게임기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물소리가 나는 화장실로 달려간 차주혁은 아내가 게임기를 욕조 안에 담그고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결국 이들 부부 사이엔 언성이 오갑니다. “게임하지 말라 그랬지”라며 몰아붙이는 아내에게 남편은 “취미 생활도 못 하느냐”고 항의합니다.

“양육비에 대출에 취미생활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따지는 아내에게 남편은 “너만 힘든 것이 아니다. 너와 사는 나도 힘들다. 회사보다 집이 더 힘들다”며 집을 박차고 나갑니다.
이미 이 부부에게 감정의 골은 깊어 보입니다. 지성이 과거로 돌아가 배우자를 바꾼다는 드라마 설정상, 이 장면은 부부 사이가 최악에 이르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수많은 유부남에게 공감을 얻은 이 신은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사연입니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5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평소에도 게임하면 폐인 취급을 하더니 부부싸움 후 복수한다고 부인이 게임기를 욕조에 넣어 고장냈다”며 “씁쓸하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는지”라고 적었습니다.
이 사연은 많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전후 사정은 봐야한다’면서도 ‘당장 이혼을 하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아내 몰래 게임기를 산 남편과 남편의 게임기를 욕조에 담근 아내. 둘 중 누구의 책임이 더 클까요?
▶전문가 의견-법무법인 선한(이혼, 상속, 가사) 유은이 변호사 부부관계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합니다. 신뢰 상실은 혼인의 파탄과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부 사이의 신뢰는 경제적인 문제와 직결됩니다. 한 가정의 경제력은 그 가정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법원은 배우자가 상의 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상대에게 거액의 채무를 부담하는 경우 부부 사이의 신뢰를 져버렸다고 판단해 혼인 파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내 몰래 게임기를 구입해 숨겨둔 남편에게 혼인 파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남편이 게임기를 한두 번 몰래 구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혼인 파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게임기를 구입하는 행위가 가정의 존립 근거가 되는 신뢰를 완전히 깨버릴 정도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게임기 한 대를 구입하는 것이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과소비가 될 수도 있고, 이러한 경우에는 큰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게임기를 욕조에 넣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상의 없이 상대의 재산을 처분한 것에 해당해 가정 파탄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형사적인 측면으로 볼 때 아내에게 재물손괴죄가 인정될 여지도 있어 책임이 더욱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내가 이런 극단적인 대응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충분히 짐작됩니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갈등 상황이 있었을 것입니다. 드라마에서처럼 남편의 게임기 구입 행위가 아내의 신뢰를 저버릴 정도로 누적됐다면 남편에게 분명 책임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아내는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어 보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일방의 책임만이 있다고 할 수 없고, 쌍방이 잘못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잘못의 경중을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지요.
결국 이러한 경우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결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부는 바로 그런 관계죠. 상대방을 밟고 내가 올라가려고 할수록 나도 함께 추락할 뿐입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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